국내산행/산행(2017년)

설악산 산행기(0218)

산쿨럭이 2017. 2. 21. 14:26

 

설악산 산행기

(처음으로 천불동 계곡으로 대청을 오르고 겨울 공룡 등을 타다)

 

 

 

 

 

 

 

 

 

1. 산행일자 : 2017. 2. 18-2. 19(1박 2일)

 

 

2. 참석자 : 장병섭, 전진수

 

 

3. 숙 박 : 희운각 대피소

 

 

4. 교 통

    ▷1/18   울진(승용차 07:30)-설악동

    ▷1/19   설악동(승용차 16:50)-울진  

 

 

5. 산행기

    1호기 아웃 티지가 늦어지면서 겨울이 가기 전에 설악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 때 맞추어 희운각 대피소에 빈자리가 있어 얼른 예약을 하고 코스를 그려본다. 그동안 설악을 수없이 찾았지만 설악동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대청봉에 오른 적이 없다. 그리고 겨울에 공룡능선을 걸어본 적도 없다. 자연스레 이 두 코스를 이어 본다.  

  

 

    <첫째 날>    

 

                

비선대(10:13)-양폭산장(12:02)-희운각(14:20)-소청봉(15:27)-대청봉(16:25)-희운각(17:36)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다.

설악동 공원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수통을 채워 비선대로 향한다.

 

 

 

 

아마 내일 오후 늦게 비선대를 다시 보게 될거다.

 

 

 

 

 

 

살짝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귀면암에 도착하여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먼저 와서 쉬고 있던 부부 산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따듯한 차를 얻어 마신다.

그리고 곧 양폭산장에 도착한다.

몇 년 전에 이곳에서 만난 젊은 산객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3주 전에는 그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춥지 않아 대피소 밖에서 만두라면을 끓인다.

고량주를 한 모금씩 넘기니 언 몸이 녹는 듯하다.

 

 

 

 

 

 

 

 

장 차장의 배낭이 무거워 보였는데 걸음이 늦어지기 시작한다.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오대산과 점봉산을 같이 걸어 본 경험이 있으니.....

 

 

 

 

내일 아침이면 이곳에서 겨울 공룡의 등어리를 타게 될 것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4시간 40분 만에 희운각에 도착한다.

배낭을 맡기고 대청봉을 향한다.

 

 

 

 

아, 역시 쉬운 코스가 아니다.

맨몸으로 소청에 닿기까지 된비알을 오르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다.

한참 후에 장 차장이 올라온다.

 

 

 

 

 

 

하이, 대청?

 

 

 

 

대청 칼바람이 금방 우리를 정상에서 몰아낸다.

등산객이 많지만 사진을 부탁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자, 각자 한 장씩 인증샷 하고.....

 

 

 

 

 

 

 

 

중청대피소에서 언 몸을 잠시 녹이고 다시 소청에 선다.

좌 대청, 우 중청 그리고 여기는 소청.

 

 

 

 

 

 

 

 

 

 

 

 

 

 

대청을 찍고 희운각으로 되돌아오는데 3시간 15분이 걸렸다.

 

 

 

 

취사장에는 등산객이 별로 없다.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만찬을 준비한다.

오늘, 희운각 만찬은 한우와 만두전골이다.

국립공원 대피소가 처음이라는 장 차장 덕분에 이런 호사를.....

 

 

 

 

 

  

 

 

 

    <둘째 날>    

 

                

무너미고개(08:12)-1275봉(10:46)-마등령삼거리(13:14)-비선대(15:51)-설악동(16:34)

 

 

7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대피소를 나선다.

 

 

 

 

8시가 조금 지나 공룡능선의 시작점에 선다.

아마 그동안 10여 차례 공룡을 걸었을 텐데 겨울 공룡은 처음이다.

약간 설레는 맘은 뭘까?

 

 

 

 

신선대 오르는 밧줄구간도 만만치 않다.

이게 겨울 공룡이구나.

 

 

 

 

 

 

 

 

자주 걸음을 멈춘다.

봉우리 전부와 대청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바쁘다.

그 사이 모든 산객들은 우리를 앞질러 간다.

오늘 우리 공룡 목표는 5시간이다.

 

 

 

 

 

 

 

 

 

 

 

 

 

 

 

 

오늘 최대 난코스인 1275봉 오르는 유격장 앞에 서니 입이 벌어진다.

여름에도 조금씩 물이 흐르지만 얼음 두께를 보니 장난이 아니다.

사진 찍을 여유도 없다.

조심스럽게 올라선다.

 

 

 

 

안부 이정표를 보니 반갑다.

이제 공룡의 반을 지났다는 증표이다.

 

 

 

 

 

 

 

 

우리를 앞서간 부부 산객이 방을 빼준다고 버너를 지피란다.

바람도 없고 괜찮다 싶어 배낭을 내려놓고 장 차장을 기다린다.

그런데 장 차장이 도착하여 버너를 지피니 그때부터 바람이, 바람이.....

 

 

 

 

 

 

 

 

 

 

세존봉이 잘 조망되는 곳에 장 차장을 세운다.

지난가을, 난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 저 봉우리를 넘으려 했다.

생각할수록..... ㅎㅎ

 

 

 

 

5시간 만에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식사를 하던 산객에게 부탁하여 어제, 오늘 처음으로 둘의 인증샷을 얻는다.

수고했어, 장 차장~~~

그런데 우리는 아직 3시간 이상을 더 걸어야 한다.

 

 

 

 

 

 

 

 

앞서 걷다가 기다리다가를 반복하며 셀카놀이도 해보고.....

 

 

 

 

 

 

아, 드디어 어제 아침에 지났던 비선대를 다시 만난다.

무너미고개에서 여기까지 7시간 40분의 황소걸음 이었다.

올겨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은 설악산에서의 이틀을 마무리한다.

 

 

 

 

 

 

어제 들렀던 커피숍에서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장 차장을 기다린다.

미시령 근처 마장터로 야영을 간 곽 처장과 울진에서 만나 뒤풀이를 같이 하기로 한다.

지난 이틀, 참으로 행복했다.

 

장인어른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