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움산/두타산 산행기(1008)
쉰움산/두타산 산행기
(천은사 이끼와 느티나무를 다시 보다)
1. 산행일자 : 2016. 10. 8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천은사-쉰움산-두타산-댓재
4. 교 통
▷갈 때 삼척(시내버스 08:35)-천은사
▷올 때 댓재(시내버스 15:00)-삼척(시외버스 16:00)-울진
5. 산행기
두타산을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들머리를 어디로 할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두 번 올라 본 쉰움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천은사(09:08)-쉰움산(10:44)-두타산(12:55)-통골(13:47)-햇댓등(14:48)-댓재(14:57)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세 번째이지만 천은사를 둘러본 기억이 없어서 천천히 주변을 걸어보기로 한다.
천은사 주변은 항시 이끼가 많이 있어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많다.
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제왕운기를 저술한 이승휴 사당이 있다는 것 말고는 천은사 역시 평범한 사찰이다.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낯선 내 주변을 돌며 짖어댄다.
천은사 계곡 역시 물이 많이 흐른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두타산까지는 어제 걸은 공룡능선의 거리와 같은 5.1Km이다.
늘 쉬어가던 전망바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셀카놀이를 한다.
옹달샘이 지난번보다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너는 무얼 닮았니?
쉰움산 정상에 도착한다.
전과 다름이 없지만 살짝 흐린 날이기에 분위기는 달라 보인다.
50개 우물에는 깨끗한 물이 많이 고여있다.
요거 작품이다. ㅎㅎ
3년 전 함백산에서 처음으로 사과를 물었고,
그 해 가을에 칠보산에서 찰빵을 입에 물었으며
작년 봄에 대운산에서 복숭아를 물었고,
역시 작년, 황석산에서 자두를 입에 물었으며
그리고 올봄, 지리산에서 또 사과를 물었고
오늘은 쉰움산에서 토마토를 입에 문다.
ㅎㅎ
그래서 어쩌라고?
오십정에서 한 시간 십여 분을 걸어 두타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두타산을 다녀와서 산성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했으나.....
두타산이 가까워질수록 단풍이 짙어진다.
정상에는 단체 산행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 젊은 분이 멋지게 노래도 한 가락 뽑는다.
댓재에서 올라왔다는 말을 듣고 난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다.
댓재에서 3시에 삼척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계획을 급수정하여 댓재로 발길을 옮긴다.
댓재로의 하산길 단풍이 더 곱다.
통골을 지나 나타난 이정표는 댓재까지 3.6Km가 남았음을 알린다.
57분 남았다.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대간길이라서 표지기도 많이 보인다.
어, 그런데 내가 이렇게 여유 부릴 시간이 있는 건가?
그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불러야 하고 요금은 25,000원쯤 나올 거다.
그렇다면 나는 달려야 한다.
달려라 하니, 아니 달려라 산꾸러기~~!!
마지막으로 햇댓등을 오르는 길이 여간 힘들지 않다.
12분 남았다.
남은 거리는 0.9Km.
3시 3분 전에 댓재에 도착한다.
3.6Km를 54분 만에 걸어왔고, 아니 뛰어왔고,
햇댓등에서 마지막 900미터를 9분 만에 달려왔다.
나 모한 거야?
이내 버스가 도착한다.
이렇게 숨을 헐떡이며 가을여행 이틀째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