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중 산행기(1002)
북한산 우중 산행기
(오랜만에 백운대를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6. 10. 2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원효봉-백운대-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
4. 산행기
3일 연휴 중 둘째 날, 눈을 뜨니 비가 내리지 않는다. 급하게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 혹시나 해서 우비를 준비했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북한산 13성문을 종주하고, 비가 내리면 걷는데까지 걸어볼 심산이다. 북한산은 2년만이다.
13성문 출발점을 서암문(시구문)으로 할지, 대서문으로 할지를 고민한다.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비 예보도 있다.
그래서 비 때문에 13성문 종주를 못 할 것에 대비하여 서암문으로 오른다.
백운대를 오르기 위함이다.
시구문이라고 부르는 서암문이다.
그리고 곧 원효암이 나타난다.
오래전 걸었던 길이지만 기억에는 거의 없다.
원효봉의 전위봉쯤 되는 봉우리이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멋지다.
원효봉에 서니 삼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
아직까지는 백운대에 오를 계획이 없지만, 글쎄~~~
오후에는 맞은편 의상능선을 걸어 국녕사에서 중성문을 다녀오고 대서문으로 내려갈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원효봉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오늘 두 번째 성문인 북문이다.
여기에서 고도를 낮추어 위문으로 가게 될 것이다.
위문이라고 불리는 백운동암문이 세 번째 성문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백운대를 오르기로 한다.
오르는 중 맞은편 만경대 위용을 먼저 아이폰에 담아본다.
노적봉과 멀리 의상능선도 담아보고.....
북한산의 대표주자 인수봉을 빼놓을 수 없지.
이 날씨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백운대로 향한다.
개천절을 하루 앞둔 오늘, 백운대의 태극기가 더욱 위엄 있어 보인다.
아, 북한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얻다니.....
한적한 날에 북한산을 오르니 여러 인증샷이 생긴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또 만경대를 배경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도선사로 내려갈까 하다가,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서 산성주능선으로 들어선다.
우산을 들고, 혹은 비옷을 입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산객이 꽤 있다.
원효봉과 염초봉의 멋진 자태.
그리고 노적봉의 자태를 흘끔거리며 부지런히 걷는다.
네 번째 성문인 용암문을 지나고,
대동문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보국문을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려 진달래능선을 향한다.
성문 종주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우비를 입는다.
진달래능선에도 우산을 받쳐 들고 올라오는 이들이 많다.
대동문에서 한 시간 이상을 더 걸어 우이동에 도착하고, 얼른 커피숍으로 들어간 젖은 몸을 말린다.
계획한 13성문 종주는 못 했지만 우중에 걸은 북한산은 역시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