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6년)

지리산 서북종주 산행기(0522)

산쿨럭이 2016. 5. 23. 11:00

 

지리산 서북종주 산행기

(10년 만에 같은 길을 걷다 )

 

 

 

 

 

 

 

 

1. 산행일자 : 2016. 5. 21-5. 22(1박 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교 통

    ▷5/21    서부터미널(시외버스 09:20)-화엄사

    ▷5/22    인월(시외버스 14:45)-함양(시외버스 16:30)-부산  

 

 

4. 숙 박 : 노고단대피소

  

 

5. 산행기

    지리산 서북종주를 하기로 한다. 10년 전 여름에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며 마지막 날 걸어본 길이다. 어디에서 시작할지를 고민하다가 화엄사에서 올라 노고단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10년 전 그날과 같은 시간에 출발하기로 한다. 첫날은 시간 여유가 많아 오후에 산행을 시작한다.     

 

 

    <첫째 날>   

                 

화엄사(12:37)-연기암(14:04)-국수등(14:55)-무넹기(16:25)-노고단대피소(16:40)

 

 

화엄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역시 10년 전 겨울에 화대종주의 시작점이었다.

오늘은 느긋하게 화엄사 경내를 둘러본다.

 

 

 

 

 

 

 

 

 

 

 

 

 

 

 

 

산길은 화엄사 담 옆으로 나있다.

화엄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약 한 시간을 오른 후 계곡으로 내려간다.

작은 무명폭 앞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10년 전 걸었던 길을 되짚어본다.

 

 

 

 

연기암 앞에 카페가 있다.

절은 속세로 가지 않는데 속세는 절로 모인다.

불심이 인심인가?

인심이 불심인가?

 

 

 

 

 

 

수통이 가득한지라 참샘을 그냥 지난다.

 

 

 

 

국수등은 오늘 산행의 꼭 절반 지점이다.

슬슬 등로가 가팔라진다.

 

 

 

 

오늘 산행은 너무 여유롭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간다.

씻고 과일을 먹고 셀카놀이를 하며 한참을 쉬어간다.

 

 

 

 

 

 

 

 

무넹기로 오르는 된비알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여유에서 오는 발걸음 때문이겠지?

물소리를 벗 삼고 잡목과 조릿대가 햇빛을 막아주니 더욱 그러한가 보다.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종석대에 눈길을 준다.

나는 노고단보다 저 봉우리가 더 맘에 든다.

 

 

 

 

노고단을 다녀오려는 계획은 무산된다.

거기까지도 시간 제약을 받는다.

아, 남은 시간을 어쩌누?

 

 

 

 

5시가 되니 방을 배정한다.

대피소에 마련된 개인실은 처음인데 너무 맘에 든다. 

할 일이 없으니 일찍 저녁을 준비한다.

사방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취사장 밖 한편에 자리 잡고 혼자만의 만찬을 준비한다.

 

 

 

 

소시지 구이와 소시지 김치볶음..... 오늘의 주메뉴이다.

소주를 곁들이고 음악을 들으며 일몰을 맞이한다.

노고단대피소는 세 번째이다.

 

 

 

 

 

 

 

 


    <둘째 날>                 

   

 

대피소(04:40)-성삼재(05:14)-작은고리봉(05:45)-만복대(07:11)-정령치(07:58)-고리봉(08:50)-

세걸산(10:05)-부운치(10:58)-용산갈림길(12:02)-바래봉(12:42)-덕두봉(13:14)-구인월 마을(14:22)

 

 

아침식사는 정령치에서 하기로 하고 일찌감치 배낭을 꾸린다.

지리산 종주꾼들이 수없이 올라온다.

 

 

 

 

 

 

 

 

10년 전 여름과 똑같은 시간에 종주를 시작한다.

잠시 걸으니 대간꾼 한 무리가 앞서 걷고 있다.

 

 

 

 

이미 해는 높이 올랐다.

 

 

 

 

서북종주 중 첫 봉우리인 작은고리봉이다.

붉어진 작은 정상석이 인사한다.

오랜만이지?

 

 

 

 

 

 

묘봉치를 지나자 가야 할 만복대가 보이고,

 

 

 

 

노고단, 성삼재 그리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으로는 가까이 반야봉과 멀리 뿌옇게 지리 주능선이 펼쳐진다.

 

 

 

 

이제 만복대는 코 앞이다.

 

 

 

 

만복대에는 등산객보다 사진을 찍는 이들이 더 많다.

역광과 새털구름이 어우러져 멋지다.

겨울에 이곳을 와봐야겠다.

 

 

 

 

 

 

 

 

 

 

 

 

정령치는 무슨 공사가 한창이다.

누룽지를 끓이는 대신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이른 아침, 휴게소의 커피향이 진하다.

수통을 채워 큰고리봉으로 향한다.

 

 

 

 

 

 

 

 

 

 

고리봉, 이곳에서 등산객은 둘로 나뉜다.

대간꾼들은 고기삼거리로 내려가고, 종주를 하는 이들은 바래봉으로 향한다.

 

 

 

 

 

 

 

 

 

 

세걸산을 지나니 바래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여기까지 6시간을 걸었고 종주 마무리까지는 20리 길이 남았다.

 

 

 

 

 

 

아이스케키를 하나 입에 문다.

 

 

 

 

5년 전에 이곳으로 바래봉을 오른 적이 있지?

 

 

 

 

물맛 좋고 수량 풍부한 샘터에 도착한다.

철쭉 철이 지났는데도 단체 등산객들로 시끄럽다.

그래서 철쭉 시기를 피해 왔는데.....

그늘 짙은 나무 아래서 나도 도시락을 펼친다.

 

 

 

 

 

 

 

 

 

 

바래봉 정상은 5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좁아터진 데크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등산객들의 아우성.....

센스 있는 산객님의 도움으로 겨우 한 장 남긴 게 이거다.

얼른 덕두봉으로 향한다.

 

 

 

 

5년 전 바래봉 정상은 이랬다.

 

 

2011년도 사진

 

 

서울의 번잡한 지하철에서 탈출한 기분으로 도착한 곳이 오늘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정상석은 없다.

 

 

 

 

 

 

급하강 엉터리 길을 지나 거의 다 내려오니 이런 모습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오후 4시 22분.

종주를 마무리한다.

10시간을 채 안 걸었다.

아주 춥고 눈이 많은 겨울에 만복대와 바래봉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