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수우도 섬 산행기-둘(0402)
수우도/사량도 섬 산행기(2)
(올해 처음으로 야영을 하며 두 섬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6. 4. 1-4. 2 (1박 2일)
2. 참석자 : 김인호, 전진수
3. 숙 박 : 수우도 야영
4. 교 통
▷4/1 서부터미널(시외버스 11:15)-삼천포 터미널(시내버스)-삼천포구항(일신호 14:30)-수우도
▷4/2 수우도(일신호 06:30)-삼천포구항/신항(세종1호 09:00)-사량도(사량호 16:00)-가오치항
(시내버스)-통영(시외버스 20:20)-동래
5. 산행기
6시 30분 배가 사량도로 간다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한다. 어제 어울렸던 분들도 사량도로 들어가신다고 한다. 하룻밤새 무척 친해지고 마음이 통하게 되었나 보다.
삼천포에서 들어온 배에서는 단체 등산객이 많이 내리신다. 그리고 우리 11명이 그 배에 오른다.
그런데~ 그런데~
10분 정도면 배가 사량도에 닿을 줄 알았는데 계속 항해를 한다.
선장께 물으니 사량도 안 가고 삼천포로 간단다.
오, 마이 갓!
이렇게 우리는 삼천포로 빠졌다.
그리고 어제, 오늘 배를 네 번 타게 된다.
사량도행 선착장은 다른 곳에 있다.
구항에서 1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9시 배표를 사고는 이것저것 준비를 하며 기다리는데 또 그분들을 만난다.
그리고 배에 오르자마자 간재미회를 안주로 소주잔이 오간다.
어깨동무를 할 정도로 가까워진 우리들이다.
어제와 달리 주말인 오늘은 단체 등산객이 많다.
9년 전 사량도 지리산을 처음 찾았을 때는 통영에서 배를 탔고 들머리는 돈지였다.
오늘 들머리는 내지항에서 10여분을 걸어 표지기가 무수히 달린 이곳이다.
우리가 내린 사량도 내지항이다.
배에서 마신 소주가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아하, 돈지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나무계단이 잘 놓여 있고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올라온다.
과일을 먹으며 한 숨 돌린다.
첫 봉우리인 지리망산이 지척이다.
어디에서 온 분들인지 단체 산행객의 소란스러움에 귀가 멍할 정도다.
산행 시작 1시간 20분 만에 지리산에 도착한다.
내 기억에 전에는 지리망산이라 부른 것 같았는데.....
단체 산객들에 치여 정상석 인증샷은 포기하고~~~
가야 할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다.
달바위 가는 길에 주막이 있네~~~
두 시간쯤 전에 악수를 하며 헤어진 봉화 분들을 또 만난다.
참으로 인연이 길고도 진하다.
그리고 우리는 단체 사진을 남긴다.
국장님과 부부 산객이시다.
불모산이라고도 부르는 달바위에서는 정상석을 독차지한다.
가마봉에서도 정상석은 우리 차지가 된다.
슬슬 배가 고파온다.
버너 피울 장소를 찾아 향봉 오르는 길을 우회한다.
라면을 먹으며 나머지 산행 계획을 수정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힘이 들어 칠현산은 포기하기로 한다.
향봉에서 내려가는 유명한 수직 철사다리 앞에 많은 등산객이 몰려있다.
병목구간이다.
저기를 내려왔다.
차라리 올라가는 게 쉬울 것 같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는 출렁다리가 생겼다.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재미는 반감되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이다.
지리산이 아니라 옥녀봉이 100대 명산?
이들 봉우리를 다 합쳐서 "사량연산"이라 부르고 싶다.
포기했지만 고동산과 사량대교에게 아쉬운 눈길을 한 번씩 준다.
고동산을 넘어 저 다리를 건너면 칠현산인데, 다음에 보자~~~
5시간 30분 만에 사량연산 산행을 마친다.
통영 가오치항으로 가는 배는 오후 4시에 있단다.
사량도는 점점 멀어지고 우리를 배웅하는 갈매기와도 작별을 준비한다.
섬과 사람과 술이 어우러진 행복한 이틀이었다.
부산행 버스를 예약하고 뒤풀이 할 곳을 찾다가 횟집으로 들어간다.
자연산 쥐치회를 안주로 두 병만 마시기로 한 소주병은 금시 여섯 병이 된다.
나이스, 마무리~~!!
우린 다음 주에 다시 야영장비를 꾸려 하동으로 가기로 의기를 투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