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5년)

괴산 백악산 산행기(1122)

산쿨럭이 2015. 11. 23. 10:35

 

괴산 백악산 산행기

(속리산 변방은 나를 힘들게 했다)

 

 

 

 

 

 

 

1. 산행일자 : 2015. 11. 22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옥량폭포-백악산-대왕봉-가령산 능선-파천

 

4. 교 통

    ▷11/21  노포동(고속버스 13:00)-청주(시외버스 16:30)-괴산

    ▷11/22  괴산(군내버스 06:20)-옥양/화양(시외버스 18:10)-청주(고속버스 19:30)-노포동  

 

5. 산행기

    이번 산행기의 제목은 "백악산-도명산 종주"여야 했다. 그런데 가령산 갈림길에서 무영봉 오르는 길을 잃고 1시간 20분의 대형 알바를 경험한 후에 목적지를 바꿔서 가령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면 산행기 제목은 "백악산-가령산 산행기"여야 했으나 가령산 정상석을 보지 못했고 가령산에 올랐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역시 길을 잘못 들은 것 같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에 속하는 산군에서 이정목을 못 찾고 길을 헤맨 그런 산행이었고 결국 제목은 "백악산 산행기"가 될 수밖에 없다. 참으로 묘한 산행을 하였다.        

 

 

괴산에서 1시간이 더 걸릴거라는 옥양행 첫 버스는 30분 만에 나를 내려놓는다.

그런데 입구에 입산금지라는 플랭카드가 붙어있다.

숨듯이 옥량폭포 앞에 선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별로..... 

 

 

 

 

 

 

오르는 중에 날이 훤해지면서 속리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첫 번째 전망바위에 서니 내가 올라온 길이 다 보인다.

안개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백악산 오르는 길에 가장 유명한 바위일 강아지 바위이다.

어느 산꾼들은 젖꼭지 바위라도 부르는데 내가 보기에는 둘 다 아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간간이 조망을 트여준다.

안개에 갇힌 속리산 주능을 디카에 담으려 했으나 허락을 안 한다.

에이, 셀카놀이나 하자.

 

 

 

 

 

 

 

 

 

 

 

 

 

 

 

 

 

 

백악산 정상석을 알현하려면 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선답자들의 블로그에서 본 정상석과 다른 큰 돌이 나를 맞는다.

두 개인가?

찾아봐도 이거 하나다.

 

 

 

 

 

 

 

 

속리 주능은 더 이상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돔형바위로 가는 밧줄 구간은 약간 험하긴 하나 재미나다.

그러나 꼭대기에서 틈새가 큰 바위를 건널 엄두는 나지 않는다.

 

 

 

 

 

 

대왕암 가는 길에는 입산금지라는 플래카드가 막아선다.

어차피 지금 나는 산방기간에 산을 걷고 있는데 뭘.....

 

 

 

 

대왕봉에는 특이하게 생긴 정상석이 있다.

어느 산악회에서 전국의 돌을 모아서 쌓아 만든 돌탑 위에 정상석이 앉아있다.

 

 

 

 

 

 

입산금지 플래카드에 놀라 수통 채우는 것을 잊었다.

맥주 두어 모금을 마시고 나머지는 수통에 넣는다.

참으로 궁색하다. ㅎㅎ

 

 

 

 

 

 

 

 

수안재에 도착한다.

백악산 산행은 여기까지이고 종주를 이어가려면 비탐방로 구역으로 직진해야 한다.

 

 

 

 

25분을 더 걸어 학골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가령산 갈림길까지 역시 비탐방로이다.

그래서인지 길이 뚜렷하지 않고 간간이 보이는 시그널에 의존해서 낙엽길을 오른다.

 

 

 

 

엄청난 된비알을 20여분 올라 숨을 고른다.

허벅지에 쥐가 날 정도이다.

 

 

 

 

이 이정목을 보고서야 제대로 길을 왔다는 안도감이 든다.

잠시 후에 벌어질 엄청난 일을 모른 채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다.

 

 

 

 

 

 

아주 가까이 있는 오른편 봉우리가 무영봉인데.....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제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

 

 

 

 

철 모르고 핀 진달래가 1시간 20분 알바를 위로한다.

 

 

 

 

늦어서 더 이상 계획한 길을 걸을 수 없어 가령산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지라 이정표도 국립공원 표지목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갈림길에서 날머리까지는 약 4Km여서 여유도 부려본다.

 

 

 

 

오늘 가지 못한 도명산도 쳐다보고.....

 

 

 

 

이 봉우리를 가령산 일거라 생각하며 걷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정표도 이정목도 보이지 않는다.

아! 또?

 

 

 

 

 

 

바위틈새로 자라난 소낭구를 디카에 담으며, 설마설마하며 걷는다.

그리고 난 정상에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집에 와서 지도를 살피니 아마도 가령산 가기 직전 등산로로 내려섰나 보다.

 

 

 

 

 

 

 

 

화양구곡의 상부인 파천이다.

쓴웃음만 나온다.

멋진 계곡 풍경을 볼 틈도 없이 달려야 한다.

청주행 버스에 오르기 위해서.....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지 못할 거란 판단이 서며 여유가 생긴다.

그럼 다음 버스 시간은?

그리고 그걸 타면 청주에서 부산행 막차는 탈 수 있을까?

에이 모르겠다~~~~

화양구곡 대표선수들을 차례로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는다.

 

 

 

 

 

 

 

 

 

 

화장실에 들러 대충 씻고 젖은 옷을 갈아입고 정류장 앞 편의점에 도착한다.

4시 40분이 훨씬 넘었다.

 

 

 

 

 

 

다음 버스는 6시 10분 이란다.

그리고 1시간이면 청주에 갈 수 있단다.

그렇다면 걱정을 떨구었으니 쏘맥이다.

난 이걸 마시려고 산행을 하나보다. 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산행이었다.

무슨 생각이 그리 깊어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