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 산행기(1114)
재약산 산행기
(가을을 배웅하러 수미봉을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5. 11. 14
2. 참석자 : 변석찬, 김승완, 이세형, 전진수
3. 산행코스 : 주암마을-주례바위-재약산-주암마을
4. 교 통
▷갈 때 정관(승용차 08:00)-주암마을
▷올 때 주암마을(승용차 17:15)-석남사-정관
5. 산행기
재약산 한 봉우리만 오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주변 영알 봉우리와 연계하여 산행을 했고, 또한 심종태바위와 주암계곡으로 오르내리는 것도 처음이다. 단풍과 억새가 멋진 코스이지만 물러가는 가을을 확인한 산행이기도 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10월 초에 한라산 백록담을 같이 올랐던 변 차장, 김 차장과 대운산 산행 시 잠시 함께 걸었던 이 차장과의 동행이다.
주암마을(09:40)-주례바위(심종태 바위)-쉼터-재약산-천황재-주암계곡-주암마을(17:00)
주암마을 주차장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늦게 산행이 시작된다.
오후에 내려올 오른쪽 나무계단에 눈길을 한 번 주고는 직진 길로 들어선다.
지류를 건너야 심종태 바위로 오르는 산길이 열린다.
주중에 내린 비로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른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가 매우 미끄럽다.
주례바위를 앞두고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주례바위는 멋진 조망터일 텐데 오늘은 사방이 뿌옇다.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주례바위를 내려서면서 안개가 이동을 한다.
여러 봉우리들이 그들 안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시던 산객들이 버너를 지피고 계시다.
와우, 메뉴가 지지미이다.
산에서 보기 힘든 간식이고 오늘 날씨와 어울리는 음식이다.
합류한다.
그러더니 간식 시간은 점심을 방불케 하는 식단으로 변한다.
지지미, 삼겹살, 족발, 오징어볶음 그리고 디저트로 대추과자까지.....
막걸리, 송이주, 매실주..... ㅎㅎ
내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오셨다는 그분들과의 대화가 너무 좋다.
이 길에도 멋진 소낭구가 자리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진행방향으로 수미봉과 사자봉이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우리는 억새밭에 도착한다.
잠시 후 우리는 저 이정표를 따라 주암마을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쉼터에 도착하여 과일과 막걸리를 마시며 정상 오를 준비를 한다.
세 명 모두 재약산이 처음이란다.
뿌연 정상에 선다.
아주 오래전 지금보다 훨씬 안개가 짙었던 날에 정상석을 찾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즐거워하는 일행들을 보니 오늘 괜찮은 산행인가 보다.
정상 아래 데크에서 점심을 먹는다.
부인들이 만들어주고 사줬다는 김밥과 라면이 펼쳐진다.
우리 옆자리에는 그분들이 자리한다.
음식이 오고 간다.
참으로 푸짐한 산중 오찬이다.
혼자 오를 때면 늘 아쉬워했던 전망바위에서 드디어 인증샷을 남긴다.
회색 배경이라도 오래된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든다.
천황재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천황재 직전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다.
쉼터와 연결된다.
바위와 소나무 길, 억새 길에 이어 계곡 길이 시작된다.
늦가을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코스이다.
천황정사이다.
인기척이 없길래 슬쩍 지나친다.
계곡 건너편으로 오전에 올랐던 길이 뚜렷이 다가온다.
심종태바위가 여러 모양새로 뽐낸다.
약 10Km 거리를 7시간 넘게 걸었다.
아니 머물렀다.
쉬며 먹으며 한 시간이 꽤 길었나 보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오면 설악으로 먼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지산 온천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