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6봉 종주 산행기(1011)
내연산 6봉 종주 산행기
(드디어 단풍과 함께 여섯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1. 산행일자 : 2015. 10. 11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우척봉-삿갓봉-매봉-향로봉-삼지봉-문수봉
4. 산행기
울진에 근무하면서 내연산은 몇 차례나 올랐다. 근처 동대산이나 계곡 트레킹과 연계하여 주로 걸었다. 그러면서 6봉 종주를 해야지 하면서도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부산에 와서는 비박 종주를 계획하다가 역시 실행하지 못하였다.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드디어 9시간 계획으로 종주를 하기로 한다.
송라에서 택시를 타고 보경3교에 내린다. 택시비가 5천 원일 때, 6천 원일 때 타보았는데 이제 8천 원이 되어있다.
보경3교(09:55)-우척봉(11:35)-외솔배기(13:05)-삿갓봉(13:27)-매봉(14:25)-꽃밭등(15:10)
-향로봉(16:07)-삼지봉(17:11)-문수봉(17:55)-보경사(18:50)
보경1교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기사님이 보경3교에서 내려주신다.
2년 전 여름 우척봉을 이곳에서 올랐으므로 길 찾기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길이 변한 것 같다.
길을 따라 걷다가 리본을 보고 산으로 들어섰는데 곧 길을 잃고 만다.
10여분을 헤매다가 희미한 길을 찾고 또다시 길을 잃고 헤맨다.
그런데 거북이부부의 시그널이 보인다.
안심이 된다.
철조망이 나타난다.
저기를 넘어서면 나는 철망 밖으로 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는 것인가?
개구멍을 찾아 넘어서니 길이 나타난다.
아마 나는 이제껏 송이채취구역을 걸어왔나 보다.
드디어 이정목이 나타나고 편한 등로를 걸어 오늘 첫 봉우리에 도착한다.
경상북도수목원 구역이라서 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이정목이 자주 나타난다.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걷는다.
삿갓봉을 지나 외솔배기가 있는 걸로 착각을 했나 보다.
느닷없이 나타난 소나무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다.
처음 올라보는 삿갓봉이다.
오늘 종주의 두 번째 봉우리이다.
등산객은 많이 만났는데 정작 고스락에는 산님들이 없다.
할 수 없이 셀카로 인증샷을 남긴다.
전망대에 올라본다.
수목원을 찾은 가족 나들이객이 많다.
수목원으로 들어가 식수를 보충하고 세 번째 봉우리에 오를 준비를 한다.
수목원에는 수종이 풍부해서 그런지 단풍이 훨씬 진하고 많다.
이제 곧 오르게 될 매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 번 씩이나 길을 물어 매봉 들머리에 서고 25분 만에 정상에 선다.
역시 처음 오르는 봉우리이다.
여기서는 운 좋게 산객을 만나 종주 인증샷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기게 된다.
향로봉까지 이렇게 멀다고?
지금보다 주행속도를 빠르게 해야 할 것 같다.
꽃밭등에서 쉬어간다.
보경사에서 7시 40분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지난여름 지나쳤던 이정목을 지난다.
지금부터는 역주행이기는 하지만 낯익은 길이다.
속도를 조금 더 내면 계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겠다.
산꾸러기, 파이팅~~!!
향로봉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아마 지금부터는 등산객을 만나지 못하리라.
사진 한 장만 남기고 내연산 주봉을 지나간다.
삼지봉에서 45분 만에 종주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다.
아직 어둠은 오지 않았지만 헤드랜턴을 준비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오히려 시간이 남을 것 같다.
6시 15분이 되어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서두를 것 없이 느긋이 걷는다.
문수암 근처에 도달하니 개가 짖기 시작한다.
내가 괜히 어둠 속에서 민망해진다.
아! 7시가 안되어서 보경사에 도착한다.
무지 빠르게 걸었다.
식당으로 들어가 대충 씻고 칼국수로 내연산 6봉 종주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