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5년)

영알 석남사 환종주 산행기(0627)

산쿨럭이 2015. 6. 30. 13:03

 

영알 석남사 환종주 산행기

(영알 五寺종주 그 세 번째 길을 안갯속에 걷다)

 

 

 

 

 

 

 

1. 산행일자 : 2015. 6. 27~6. 28(1박 2일)

 

 

2. 참석자 : 정석권, 원정희(야영), 전진수

 

 

3. 산행코스 : 소나무봉-고헌산-신원봉-상운산-가지산-능동산-배내봉-오두산-송곳봉

 

 

4. 잠자리

    ▷6/27  석남고개 야영

 

 

5. 산행기

    2주 전 지리산 7암자를 걸었던 정 선배와 또 비박 산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영남알프스 석남사 환종주이다. 나로서는 5사 종주 중 세 번째 종주길이다. 이번에는 원 차장이 야영에 합류하기로 하여 나의 배낭은 한결 가볍다.   

 

    <첫째 날>

 

 

우만마을(08:02)-소나무봉(09:24)-신원봉(14:09)-쌀바위(16:11)-가지산(16:50)-석남고개(18:13)

 

 

상북 농공단지에서 하차하여 걱정과는 달리 우만마을을 지나 들머리를 제대로 찾아간다.

들머리에서부터 작은 대나무가 우리를 환영하더니 이어서 솔밭길이 비단길처럼 이어진다.

 

 

 

 

 

 

 

 

 

 

솔잎이 융단처럼 깔린 비단길은 소나무봉을 앞두고 된비알로 바뀐다.

소나무 아래 앙증맞은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옷이 다 젖어있다.

 

 

 

 

 

 

사방은 안개로 짙고 능선길은 곧 걷기 쉬운 산허리길과 능선길로 갈라진다.

나는 산허리로 정 선배는 능선으로 10여 분 걷다가 갈림길에서 조우한다.

 

 

 

 

그리고 이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초입에 서고 곧 고헌산 정상이다.

나는 두 번째 오름이고 정 선배는 초등이란다.

준비해 간 막걸리로 고수레를 한다.

뒤이어 서너 팀의 등산객이 올라온다.

 

 

 

 

 

 

 

 

 

 

 

 

 

 

 

 

 

 

 

 

 

 

 

 

고헌산 정상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고헌산 서봉이 있다.

자칫하면 놓칠 뻔 한 봉우리이다.

약초를 캔다는 어르신에게 인증샷을 부탁한다.

 

 

 

 

 

 

걷는 중에 나리꽃이 꽤 많이 보인다.

 

 

 

 

한 시간을 채 안 걸어 외항재에 도착한다.

낙동정맥길이기도 한 등산로는 길 건너로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도 되지만 산길을 따른다.

얼마 걷지 않아 왼쪽으로 휘어지는 종주길이자 정맥길을 놓치고 20여 분 알바를 한다.

나 혼자였다면 계속 직진하였을 텐데.....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금시 블로그에서 본 정상 휴게소에 도착한다.

 

 

 

 

점심으로 늘 라면을 준비했던 우리지만 오늘은 이곳을 지나므로 매식을 하기로 한다.

소고기 비빔밥을 먹으며 폰을 충전하고 갈길을 가늠해본다.

주인장이 산을 좋아하시는지 이것저것 물어온다.

 

 

 

 

식당에서 10여 미터 올라가서 왼쪽으로 종주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산길은 일송수목원 표지석 옆으로 이어진다.

 

 

 

 

안개로 인해 전혀 조망이 트이지 않은 길을 올라 신원봉에 도착한다.

문복능선 분기점이기도 하다.

학대산, 문복산은 다음 운문사 환종주 때 다시 만날 것이다.

 

 

 

 

 

 

명품 소나무와 조우한다.

내일 만날 능동산 가는 길 소나무보다 더 멋진 것 같다.

아마 오늘 걸어야 할 길의 절반을 온 것 같다.

 

 

 

 

 

 

운문령에 도착하여 매점으로 직행한다.

막걸리 무게를 덜어준 이곳에서 한 잔 하기로 한다.

정 국장님은 싸맥이 처음이란다.

오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아직 막걸리 파는 곳이 두 군데 더 있다는 걸 나는 알지롱.....

 

 

 

 

 

 

운문령에서 가지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먼 거리인데 그보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을 따르는 상운산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귀바위를 지나 상운산에 도착해서도 조망은 별로 트이지 않는다.

상운산이 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였던가?

 

 

 

 

 

 

혼자 종주하였다면 야영을 했을 쌀바위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몬 일이람?

내가 좋아하는 쌀바위 약수가 거의 말라있다.

가뭄이 심하긴 심한가 보다.

 

 

 

 

 

 

 

 

 

 

가지산 정상에 오늘은 바람이 없다.

신구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싸맥을 마시러 대피소로 내려간다.

 

 

 

 

 

 

 

 

대피소 황구의 이름을 오늘 처음 알게 된다.

"하늘"이란다.

바깥 식탁 위에 세상 편하게 누워 흘끔거린다.

오늘 내 모델이 되어줄래?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고 원 차장과의 약속시간도 많이 남아서 한참을 쉬어간다.

정 선배는 이제 싸맥이 좋다고 한다.

ㅋㅋ

 

 

 

 

 

 

대부분 가지산 산행은 석남사 주차장에서 이 길로 올라왔다.

그런데 내려가기는 너무 귀찮은 길이다.

잔돌을 밟는 것이 너무 싫다.

6시가 조금 넘어 석남고개에 도착한다.

 

 

 

 

나는 원 차장을 마중하러 터널로 내려간다.

익숙한 길을 7분 정도 내려가니 밀양 방면 터널이다.

에구, 원 차장이 준비한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무거운 것을 내가 짊어진다.

 

 

 

 

 

 

텐트 세 동을 구축하고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다.

산에서의 야영이 처음이라는 원 차장의 배려로 식단이 푸짐하다.

고마워, 원 차장~~~

 

 

 

 

 

 

 

 

평소 같으면 내가 했을 요리를 원 차장이 다 한다.

아마 낚시가 취미라서 많이 해 본 솜씨 같고 맛나다.

소주 두 병, 캔맥주 하나, 막걸리 두 통..... 우리가 마신 술이다.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비우고 소금 양치를 한 후에 각자의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난 금방 곯아떨어진다.

 

 

 

 

 

 

 

    <둘째 날>

 

 

석남고개(06:13)-능동산(07:10)-배내봉(08:15)-오두산(09:20)-송곳산(10:08)-소야정(10:43)

 

 

5시가 안 되어 눈을 떴는데 단체 등산객이 지나간다.

서울에서 오셨다는데 표충사까지 진행하신단다.

텐트를 걷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에 원 차장과 작별을 한다.

 

 

 

 

능동산 길 명품 소나무와 마주한다.

새벽에 우리를 지나간 서울 분 두 분이 쉬고 계신다.

알바를 하여 가지산 입석대까지 내려갔다가 오셨다고 한다.

 

 

 

 

 

 

능동산과 배내고개 갈림길에 도착하여 발걸음을 능동산으로 옮긴다.

이번 환종주 코스는 아니지만 지척이라서 다녀오기로 한다.

 

 

 

 

 

 

 

 

 

계획보다 일찍 배내고개에 도착한다.

매점으로 달려가지만 주인이 없어서 생수와 막걸리를 구할 수 없다.

가게 수돗물로 수통을 채우고 한참 쉰 후에 배내봉으로 오른다.

 

 

 

 

 

 

배내봉 직전 능선에 올라서니 부부 산님이 우리를 반긴다.

방울토마토까지 주신다.

그리고 도착한 배내봉에는 야영객 한 분이 식사 중이다.

인사를 해도 아는 체를 안 한다.

음~~~

 

 

 

 

궁금했던 밝얼산 길을 발견한다.

언제 한 번 걸어봐야지~~~

 

 

 

 

 

 

 

 

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오두산으로 향한다.

내가 좋아하는 안개비에 젖은 거미줄이 자주 눈에 띈다.

오늘도 영알은 신비 속으로 숨으려는지 오리무중이다.

 

 

 

 

 

 

 

 

배내봉으로 오르는 길에 오두산 길 이정목을 보았는데 여기에서 합쳐지나 보다.

 

 

 

 

아침이 부실해서 배가 고프다.

정 선배도 마찬가지란다.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오두산 정상은 싱겁기 그지없다.

그나마 정상석이 있어서 다행이다.

방울토마토를 주신 산님을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는 파프리카를 주신다.

 

 

 

 

오두산에서의 내림길은 장난이 아니다.

급 비탈 두 군데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고도를 낮춘다.

오두산에서 송곳산은 1Km라 하였는데 틀린 것 같다.

40분 이상을 걸어 도착한다.

그런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석남사 환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에서 조망을 열어주려나 보다.

 

 

 

 

 

 

정상에서 두 군데 길이 보이던데.....

아무 생각 없이 정상 뒤편의 리본을 보고 내려간다.

지도에는 날머리까지 3.3Km라 표시되어 있는데 금방 내려선다.

그제야 종주길이 아님을 알아 채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가 내려 선 곳은 양동마을이 아니라 소야정이다.

날머리는 텐트촌이다.

양동마을 보호수를 놓치고 말았다.

 

 

 

 

나의 오사 종주 중 세 번째 사찰 환종주 그리고 정 선배와의 올여름 마지막 야영 산행을 종료한다.

안개가 심술을 부리기는 했지만 즐거운 이틀이었다.

더욱이 원 차장이 야영에 합류하여 더욱 그랬다.

언양으로 나가 간단히 샤워를 하고 언양불고기와 싸맥으로 우리 둘의 뒤풀이를 갖는다.

정 선배님? 해외 파견 잘 다녀오시고 가을에 지리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