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5년)

영알 통도사 환종주 실패기(0425)

산쿨럭이 2015. 4. 27. 15:37

 

영알 통도사 환종주 실패기

(그래도 환종주는 환종주인가?)

 

 

 

 

 

 

 

1. 산행일자 : 2015. 4. 25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통도사 환종주 중 늪재봉과 봉화봉을 놓침

 

 

4. 교 통

    ▷갈 때   노포동(시외버스 06:50)-통도사

    ▷올 때   통도사(시외버스 16:15)-언양/석남사/금곡(시내버스 18:45)-표충사

 

 

5. 산행기

    셀 수 없을 정도로 영남알프스의 여러 산을 올랐지만 五寺(寺五) 환종주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작정하고 오늘 통도사 환종주를 시작으로 테마 산행을 하기로 한다. 내일은 표충사 환종주 길을 걷기로 하고 계획을 세워 집을 나선다.

    산님들의 블로그를 보고 도상훈련을 많이 하였는데 첫 환종주에서 늪재봉 직전 길을 놓쳐 장경각으로 하산하는 해프닝을 시작으로 오사 환종주가 시작된다.      

     

 

지내마을(07:32)-취서산장(08:56)-영축산(09:46)-함박등(10:36)-죽바우등(11:10)-시살등(11:50)-토굴(12:22)

-오룡산(13:14)-장경각(14:59)-통도사주차장(15:45)    

 

 

통도사 정류장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걸으니 영축산 들머리이다.

 

 

 

 

 

 

임도를 따르다가 산길을 따르기를 거듭한다.

 

 

 

 

 

 

취서산장에는 주인 부부 말고는 아무도 없다.

식수를 구하기 위해 샘터가 있는 등산로를 따른다.

수통을 채우고 간식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환종주 첫 번재 봉우리에 오를 준비를 한다.

 

 

 

 

 

 

 

 

영축산에 서니 가야 할 길과 신불산으로 뻗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룡산까지 도열해 있는 봉우리들을 차례로 눈에 담으며 함박등을 향한다.

 

 

 

 

함박등에 오르기 직전에 지나온 길을 디카에 담아본다.

암봉이 멋지다.

 

 

 

 

오늘도 함박등의 앙증맞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은 없다.

몇 차례 올랐지만 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의 죽바우등이 손짓한다.

 

 

 

 

 

 

 

 

 

 

죽바우등 정상에 오르니 아주머니 예닐곱 명이 음식을 먹고 있다.

 내게 떡과 과일을 나누어주며 금샘이 어딘지를 묻는다.

내 생각에 그분들은 무속인 같다.

 

 

 

 

 

 

한피기고개를 지나 그늘진 곳을 찾아든다.

소나무 큰 가지에 몸을 눕힌다.

두 달간 산행을 안 해서인지 벌써 피곤이 밀려온다.

허벅지에 쥐도 나고...... 에고고

 

 

 

 

토굴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다.

안으로 들어가니 방울방울 떨어지는 석간수가 고무통에 모여있다.

시원하다.

아마, 죽바우등에서 만난 분들이 말한 금샘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고무통에서 또 누군가의 배려를 배운다.

점심을 먹는데 한 분의 산님이 도착한다.

9시에 출발했다는 종주객인데 걸음이 보통 빠른 게 아니다.

 

  

 

 

 

 

도시락이 맛이 없다.

산에서 현미밥은 어울리지 않는 건지, 반찬이 너무 초라한 건지.....

 

 

 

 

 

 

오룡산 정상석도 홀로 차지한다.

그런데 주변 소나무의 재미난 조각품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잘러버리지 않았을까?

내심 아쉬움이 스며든다.

 

 

2013년도 사진

 

 

 

 

 

 

임도에 도착하니 2년 전에 통도사에서 오룡산으로 직접 올랐던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걸어본 길이고 이제부터는 처음 가는 길이다.

하지만 여기 까지라는 걸 곧 깨닫게 된다.

 

 

 

 

갈림길이 많아서 지도를 든 채 걷는다.

그런데, 그런데......

늪재봉 직전에서 지도를 잘못 보고 길을 놓친다.

아마 아래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정신줄을 놨나 보다.

걷다 보니 장경각이란 곳이다.

 

 

 

 

 

 

아, 五寺 환종주의 첫걸음이 이렇게 실패로 돌아간다.

그래도 오룡산까지 왔고 늪재봉 직전까지 걸어 계획한 시간에 통도사에 도착했으니.....

조금 위안이 된다.

정상 코스는 아니었지만 통도사 환종주 비슷한 완성은 아닌가?

 

 

 

 

 

 

 

 

통도사 터미널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시각표를 살피다가 언양행 버스에 오른다.

내일 표충사 환종주를 위해 버드리마을로 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버스를 네 번 갈아타야 한다.

오사 종주의 길은 쉽지 않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