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4년)

지리산 천왕봉 산행기(1123)

산쿨럭이 2014. 11. 24. 18:18

 

지리산 천왕봉 산행기

(올해 네 번째 찾은 지리산, 천왕봉에는 이미 겨울이 찾아왔더라)

 

 

 

 

 

 

1. 산행일자 : 2014. 11. 23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칼바위→중산리(12.4Km)

 

4. 교 통

    ▷갈 때   노포동(시외버스 06:00)진주(시외버스 08:00)→중산리

    ▷올 때   중산리(시외버스 17:15)→진주(시외버스 19:05)→노포동(37번 버스)→정관

 

5. 산행기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리산을 찾는다. 앞서 세 번은 울진에서 출발하였고, 오늘은 부산에서 당일치기 산행이다. 하룻만에 지리산을 다녀온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그동안은 너무 멀었다.

    1월에 겨울비를 맞으며 천왕봉에 올랐고, 5월에는 대원사에서 쌍계사까지 걸었으며, 8월에 반야봉과 이끼폭포를 찾았고 이번에는 늦가을에 다시 천왕봉을 오를 테니 올 한 해 지리산의 사계를 전부 산행기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탐방센터(09:30)-칼바위(10:00)-망바위(10:50)-로터리대피소(11:35)-천왕샘(13:24)

-천왕봉(13:40)-장터목대피소(14:25)-갈림길(16:10)-탐방센터(16:34)

 

 

집에서 떠날 때는 중산리에서 올라 백무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차편이 만만치 않다.

중산리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렇다면 칼바위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갈지 오른편으로 갈지 쓸데없는 고민을 해본다.

결론은 천왕봉 쪽이다.

 

 

 

 

 

 법계사에 도착하여 이른 점심을 먹는다.

 

 

 

 

 

천왕샘에 도착하기 직전 발아래 구름과 그 틈을 뚫고 비치는 햇살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맘때의 산은 겨울을 준비하느라 멋들어짐을 보여주지 않지만, 오늘 지리는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천왕샘에서 목을 축이고 천왕봉과의 조우를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다.

 

 

 

 

천왕봉 정상석은 오늘도 옆자리에 서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익숙한 터라 그 옆에서 인증샷을 찍을 맘도 별로 없다.

그보다는 건너편 구름과 햇살의 연출이 훨 맘에 든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모습은 이제 어는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산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는 그 기다림을 잘 참지 못한다.

그래서 기다리는 그분들을 늘 디카에 담는다.

등산을 한 후로 나는 저 정상석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스무 번? 삼십 번?......모르겠다. ㅎㅎ

 

 

 

 

 

 

 

 

젊은 분이 친절하게도 셔터를 눌러주신다.

이리저리 자세까지 잡아주시며.....

 

 

 

 

 

북쪽 사면은 등로가 얼어있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지리는 이미 겨울이다.

 

 

 

 

 

 

쓸쓸해 보이는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

지난겨울 담배를 피우다가 혼난 곳이다. ㅎㅎ

많은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환담을 나누느라 북새통이다.

늘 같은 풍경이다.

 

 

 

이 커피 한잔을 마시면

나는 늦가을 지리의 품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속세로 돌아가서는

겨울 지리를 기다리며 속앓이를 해야 한다.

 

  

 

속세가 산이고

산 또한 속세이다.

산에 길이 있고

속세에 법칙이 있다.

그래서

그 둘은 다름이 아니고 같음이다.

 

 

 

지난겨울에 그 많던 수량이 오늘은 부족한 듯 보이지만 역시 반듯하다.

나는 이 유암폭포를 角진 폭포라 부르고 싶다.

 

 

 

7시간의 지리 여행을 마무리한다.

맥주와 사이다를 섞어 갈증을 날려 보내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겨울에 다시 올게, 지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