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에서 대덕 종주 산행기(0726)
청옥산~대덕산 종주 산행기
(잡목과 야생화 길을 걸어 검룡소로 내려서다)
1. 산행일자 : 2014. 7. 26~7. 27(1박 2일)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산행코스 :
▷ 구 간 : 청옥산~태백산~함백산~대덕산
-제1소구간 : 늦재→청옥산→태백산→수리봉→만항재(24.4㎞)
-제2소구간 : 만항재→함백산→금대봉→대덕산→검룡소(17.5㎞)
4. 교 통
▷ 7/26 울진(승용차 07:30)→늦재
▷ 7/27 검룡소(택시 15:10)→태백(승용차 16:20)→울진
5. 숙박 :
▷ 7/26 만항재 야영
6. 산행기
정 석권 선배와 1박으로 봉화 청옥산에서 태백 대덕산까지 걷기로 한다. 우리 둘의 오랜만의 이틀 산행이다. 전 날 배낭을 꾸리는데 제법 무겁다. 이틀간 마라톤 코스 정도의 거리를 걸을 것을 생각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첫째 날>
늦재(08:45)-청옥산(10:05)-깃대배기봉(13:35)-부쇠봉(14:43)
-태백산(15:30)-화방재(17:10)-수리봉(18:05)-만항재(18:51)
이 승규 팀장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넞재에 도착한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청옥산 들머리에는 옥수수를 파시는 아주머니 두 분이 계시다.
여기에서 두리봉/백천계곡 갈림길까지는 지난번에 이 팀장과 걸었던 길이고,
갈림길에서 깃대배기봉 구간은 처음 걷게 될 길이 될 테고,
대간길인 깃대배기봉에서 화방재까지는 역시 걸어본 길이다.
계획보다 빠른 08:45에 낯익은 리본을 보며 대장정을 시작한다.
청옥산이 처음이라는 정 선배와 첫 봉우리에서 여유를 부려본다.
비가 오지 않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첫날 진행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아! 막걸리가 아직 녹지 않아서 알코올 슬러시를 반주로 한다.
두리봉일 거라 생각한 봉우리에 도착한다.
코팅한 표지기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여기가 아닌가벼 하면서 걷는데 금시 깃대배기봉이 나타난다.
맞았나벼....ㅎㅎ
백두대간 후에 처음 마주하는 정상석이다.
부쇠봉에서도 인증샷을 하나 날리고 태백산 주능선으로 내려선다.
잠시 헛갈려서 문수봉으로 향하다가 되돌아 걷는다.
안개비가 내려도 주목은 꿋꿋하기만 하다.
오늘 산행의 주제는 주목이 될 테고, 내일은 야생화가 될 터이다.
아, 태백산에도 등산객이 이렇게 없을 때도 있구나!
산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부쇠봉에서 텐트 두 동과 6명의 산객을 본 것이 전부이다.
장군봉 정상석이 언제 옮겨진 거야?
이유는 몰까?
유일사 쉼터에서 잠시 휴식 후에 부지런히 걸어 사길령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지난 역 종주 때와는 달리 암자를 지나 도로를 따라 화방재에 도착한다.
우선 막걸리를 한 잔씩 한다.
여기까지 50리 길을 걸어왔다.
시계는 겨우 17:20분이다.
선배? 쪼매 더 걸어 만항재까지 가지예?
ㅎㅎ 의기투합은 순간이다.
만항재 쉼터 주인장에게 전화를 하고 남은 막걸리를 마저 비우고 배낭을 둘러멘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길 건너편 표지기가 나부끼는 민가 옆이다.
숨을 허걱 거릴 즈음 수리봉 정상석이 나타난다.
18:51에 첫날 목적지인 만항재에 도착한다.
10시간 6분이 소요되었다.
하이, 만항재?
쉼터로 가서 감자전과 동동주를 주문한다.
잠시 후에 주인장께 작업이 들어간다.
아주머니? 비가 살짝 내려서 그러는데 처마 밑에 텐트 치면 안 될까요?
화끈하게 허락하신다.
손님들도, 주인장도, 모두들 떠난 후에 텐트를 설치하고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오늘 내 야심작은 부대찌개이다.
<둘째 날>
만항재(06:40)-함백산들머리(07:22)-함백산(07:54)-은대봉(10:00)-
두문동재(10:30)-금대봉(11:10)-대덕산(13:45)-검룡소주차장(14:42)
눈을 뜨니 5시가 채 안되었다.
한 번도 깨지 않았다.
정 선배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아침 준비를 한다.
그리고 6시 40분에 배낭을 짊어진다.
40분을 걸어 함백산 들머리에 선다.
아, 지난번 함백산도 안개만 보여주더니 오늘도~~~
에효, 함백산 오르는 길이 이다지도 빡쌨단 말인가?
된비알을 30분 걸어 함백산 정상석을 마주한다.
정상에서 포도를 먹으며 차가운 안개비를 즐기는데 인기척이 들린다.
오케이, 둘이 같이 인증샷이당~~~~
함백산 주목도 안갯속에서 폼을 잡고 서있다.
단체 등산객이 올라온다.
은대봉을 앞두고 날이 개이기 시작한다.
어제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 보는 햇빛이다.
지금부터 사진이 깨끗하겠지?
평상이 있는 쉼터에서 만난 등산객에게 막걸리 두 잔을 얻어 마신다.
쨍하고 해 뜨지요, 막걸리 얻어 마셨지요, 조오타~~~!
은대봉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이 있다.
부자 대간꾼도 있다.
그들과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서로의 길을 간다.
두문동재에 내려서니 관광버스와 단체 등산객들로 붐빈다.
매점에서 식수와 막걸리를 구입하고 예약 확인을 하니 패찰을 준다.
아, 이런 것도 목에 걸고 걸어보는구나. ㅋㅋ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 이들과 숲해설가가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는가?
야생화가 지천이지만 내 눈에는 다 그게 그것 같다.
별로 걷지 않아 금대봉에 도착한다.
대간 후 처음이다.
대덕산 지역은 안내판과 등로가 참 잘 가꾸어져 있다.
입장료를 징수하고 이 지역을 더 보호하면 어떨까?
고목나무샘 약수는 차갑다.
그런데 등산로 바로 옆이어서 밥을 먹기는 그래서 수통을 채우고 자리를 뜬다.
분주령 전 넓은 공터에서 라면을 끓인다.
지나가는 많은 이들이 우리 배낭을 보며 놀라고 라면을 보며 부러워한다.
대덕산 오르기 직전은 그야말로 천상화원이다.
멋지다~!!
산행을 시작한 지 4시간 20분만에 마지막 봉우리인 대덕산에 도착한다.
처음 올라보는 봉우리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하다.
어제부터의 이틀간 산행에서 조망은 처음이다.
백두대간 삼수령으로 가는 길과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참이나 쳐다본다.
이제 슬슬 이틀간의 종주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천상화원 은대봉, 금대봉 구간에서 만난 야생화이다.
그냥 지나친 들꽃은 저거보다 훨 많으리라.
대덕산 정상에서 1시간을 걸어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검룡소에 다녀올까 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걍 패스!
정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