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소골 트레킹(0604)
용소골 트레킹
(이틀간의 보슬비로 불어난 계곡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4. 6. 4
2. 참 석 자 : 박양기, 박희철, 정양묵, 강선덕, 전진수, 김경우/민종식(덕풍산장)
3. 산행코스
옛길능선→응봉산→제3용소→용소골→덕풍산장
4. 교 통
▷ 갈 때 한수원 사택(승용차 07:30)→덕구온천
▷ 올 때 덕풍산장(승용차18:10)→부구/울진
5. 산행기
2주 만에 용소골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한수원 소장님, 실장님, 정 팀장님과 강 팀장이 동행하기로 한다. 작년 겨울, 2주 전 홀로 트레킹에 비하면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07:47에 산불감시초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후 4시 반에 도착 예정인데 김 팀장과 민 팀장이 덕풍산장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다행히 비는 그쳤고 고도를 높일수록 간간이 운무가 보인다. 2헬기장에 도착하여 문어숙회를 안주로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배낭 커버를 하고 정상을 향한다.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보슬비를 맞으며 걸어 2시간 2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생각과 달리 등산객 몇 분이 보인다.
작은당귀골로 내려서니 무명폭으로 떨어지는 수량이 많고 소리도 범상치 않다.
많은 비가 내린 것 같지 않은데 계곡은 2주 전과는 영 다른 모습이다.
3용소에 도착한다.
역시 수량이 많고 일행 모두가 그 광경에 즐거워한다.
점심을 먹기로 하고 버너를 지핀다.
라면을 끓이고 햄김치찌게를 만들어 문어숙회와 막걸리를 내놓으니 훌륭한 식단이 만들어진다.
모두들 맛나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작은 무명폭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이틀째 내리는 비 때문이리라.
이슬비에 개의치 않고 우비도 입지 않은 채 걷는다.
용소골 트레킹이 처음이라는 강 팀장은 특히 즐거워한다.
그런 그를 디카에 담는다.
트레킹 하이라이트인 협곡을 지날 때는 일행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굉음을 내며 흐르는 물과 협곡을 이루는 바위의 위엄에 감탄했기 때문이리라.
드디어 그곳에서 모두는 등산화를 벗고 물을 건넌다.
물길을 걷는 나를 부러워하며 내 계곡화가 화제로 떠오른다.
먼저 건너가서 기다리다가 밧줄을 잡고 지나오는 일행을 디카에 담는다.
서너 군데 밧줄 구간을 통과하여 2용소를 마주한다.
여기까지 7시간이 소요되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젊은이들 텐트 옆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 한 순배를 돌린다.
2용소 옆 작은 실폭포도 오늘은 예전 모습과 같지 않다.
폭우가 아니라도 비는 이렇게 용소골을 변하게 하였다.
1용소를 통과하여 잠시 걸으니 두 팀장이 기다리고 있다.
함께 15분 정도를 걸어 덕풍산장에 도착한다.
8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차가운 맥주로 목을 축이고 간단히 씻은 후에 식탁에 둘러앉아 오늘 산행 이야기를 나눈다.
닭백숙과 도토리묵 그리고 막걸리가 흥을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