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3년)

응봉산 용소골 겨울 트레킹(1207)

산쿨럭이 2013. 12. 9. 08:08

응봉산 용소골 겨울 트레킹

(처음으로 겨울에 용소골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3. 12. 7~12. 8(1박 2일)

 

2. 참 석 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덕구→응봉산→3용소→협곡→2용소→1용소→덕풍산장

 

4. 숙 박 

    ▷ 12/7  문지골 입구 야영

 

5. 산행기

 

 

 

덕구온천(06:45)-제2헬기장(08:40)-응봉산(09:13)-도계삼거리(09:44)-

작은당귀골(10:25)-3용소(10:48)-2용소(14:43)-1용소(15:15)-덕풍산장(15:50)

    

 

   올봄에 이 팀장과 함께 용소골을 걸은 이후 여름에는 부근 계곡을 다니느라 용소 트레킹을 하지 못하였다. 겨울 계곡은 어떨지 궁금증을 갖고 야영장비를 갖추어 집을 나선다.

 

나 말고도 부지런한 산님이 같은 코스를 오른다.

  

 

 

 

제1헬기장을 오르는데 잡목 사이로 일출이 보인다.

디카에 해가 잡힐 것 같지는 않지만 담아본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한다.

곧 도착한 산객에게도 권한다.

 

 

 

 

제2헬기장에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다행히 추운 날씨는 아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녹지 않은 눈이 간간이 보인다.

몇 번째 마주하는지 기억도 없는 정상석 앞에 선다.

 

 

 

  

 

 

 

 

 

 

도계삼거리 금줄을 넘어 작은당귀골로 내려가는 길은 그동안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을 조심스레 걷는다.

늘 쉬어가던 무명폭은 얼어있다.

 

 

 

 

 

 

 

 

계곡으로 내려와 배낭을 풀어놓고 3용소로 향한다.

겨울 가뭄 탓인지 계곡을 흐르는 물은 많지 않고 폭포 역시 낙수가 적다.

 

 

 

 

 

 

 

 

 

 

 

 

이렇게 긴 그림자를 본 적이 있던가?

장난기가 발동한다.

 

 

 

 

낙엽을 헤치며 걸어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틱에는 무수한 낙엽이 꽂혀있다.

 

 

 

 

 

 

두 번을 빠져 오른발이 흥건히 젖었지만 걷느라 시린 줄을 모른다.

협곡에 도착한다.

쓸쓸함만이 느껴진다.

얘는 또 누꼬?

 

 

 

 

 

  

양지바른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준비한다.

새로 구입한 버너가 제 성능을 발휘한다.

만족스럽다.

 

 

 

 

 

 

누군가의 익살스러운 작품을 마주하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자세히 보니 오클리 선글라스인데 그 주인은 알까 모를까?

 

 

 

 

늘 신발을 벗고 건너야만 했던 곳에 도착하니 물길에 낙엽이 수북하다.

이미 오른쪽 신발은 흠뻑 젖은지라 각오하던 터인데 일단 안심이다.

조심스럽게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넌다.

 

 

 

 

 

 

밧줄 구간을 통과하여 2용소에 도착한다.

덕구에서 출발한 지 8시간 만이다.

아직 시간이 이른지라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1용소를 향한다.

1용소 물은 더욱 검푸러진 것 같다.

 

 

 

 

 

 

 

 

덕풍산장에 도착하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봄처럼 앞마당에 텐트를 치려던 생각을 바꾼다.

대신 소주 한 병과 캔맥주 두 병을 사서 문지골로 향한다.

 

 

 

 

 

 

봄, 여름과는 다르게 문지골 초입은 잡목이 없어 깨끗하다.

솔잎이 수북한 곳에 텐트를 친다.

5시도 안 된 시간인데 저녁을 준비한다.

잡탕 찌개를 끓여 쏘폭을 자작하며 어둠을 맞는다.

 

 

 

 

 

 

 

 

초저녁부터 잠이 들어 11시에 깨고 또 새벽 3시에 깬다.

텐트 밖으로 나가니 바로 앞 산마루에 북두칠성이 걸려있다.

12년 전 지리에서 새벽별을 본 것과 같은 감흥이 밀려온다.

추운 줄도 모르고 한참 동안 새벽별을 감상한다.

 

 

 

  

겨울 계곡은 쓸쓸함 그 자체이다.

낙엽은 산길을 덮고 계곡을 막고 있다.

한 여름 주저 없이 물길을 걷는 것과는 반대로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바심을 하며 걸어야 한다.

역시 계곡 트레킹의 맛은 여름이다.

그런 이유로 역종주로 응봉으로 오르려던 계획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