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3년)

내연산 덕골 트레킹(0817)

산쿨럭이 2013. 8. 19. 13:23

 

내연산 덕골 트레킹

(올여름 마지막 계곡 트레킹을 위해 또 옥계를 찾다)

 

 

 

 

 

 

1. 산행일자 : 2013. 8. 17~8. 18(1박 2일)

 

2. 참 석 자  : 박동문, 전진수

 

3. 교 통

    ▷ 8/17  울진(승용차 08:30)→영덕/옥계 경유→마두교 야영장

    ▷ 8/18  마두교 야영장(승용차 08:20)→수목원/청하 경유→울진

 

4. 숙 박 

    ▷ 8/17  마두교 야영장 야영

 

5. 식 단

    ▷ 8/17  점심(라면), 저녁(고등어묵은지)  

    ▷ 8/18  아침(고등어묵은지)

 

6. 산행기

    올여름 마지막 계곡 산행을 내연산 덕골, 마실골과 월사동계곡으로 정하고 짐을 꾸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박 팀장과 1박으로 같이 걷기로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삼지봉으로 오르다가 길을 잃고, 토요일 오후 늦게 사업소에 일이 생겨서 덕골만을 왕복하게 되었다.

   올해 옥계계곡과 이어지는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 내연산의 지류인 산성골, 경방골, 물침이골, 마실골을 걸었다. 하나 같이 사람의 발길을 덜 탄 원시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오늘도 기대를 품고 발걸음을 옮긴다.

 

 

덕골 들머리는 야영장 맞은편 화장실 앞이다.

계곡은 물론 덕골 초입에도 물놀이 향락객의 텐트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초입에서 샌들로 갈아 신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준비한다.

박 팀장은 아직은 웃고 있다. ㅎㅎ

 

 

 

덕골 입구의 막창이다.

마치 엄청난 협곡처럼 보이는데 두 달째 가뭄으로 흐르는 물은 별로이다.

 

 

 

 

 

30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막창폭포는 아주 작지만 소는 한 키를 넘는다.

훌렁 벗어 재끼고 둘만의 물놀이가 시작된다.

박 팀장! 폼 좀 잡아보라고~~~?

ㅋㅋ 글구 나도 멋지게 찍어주삼~~ 

 

 

 

 

 

 

 

무명폭이다.

이곳으로 다시 내려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채 지나친다.

 

 

 

에그머니! 이게 이끼폭포야?

속으로 콧방귀를 끼지만 박 팀장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갖은 포즈를 다 잡게 한다.

아마 이 계곡에는 곳곳에 철분이 많은 모양이다.

저건 피야?

 

 

 

 

 

 

  

 

 

와폭에 도착한다.

혼자서 열심히 황금샘을 찾아본다.

에이,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와폭 위에서 라면을 끓이는 동안 다소곳한 자세로 박 팀장이 과일을 깎고 있다.

잠시 후에 다가 올 비극 아닌 희극을 모른 채......  

 

 

 

점심을 잘 먹고 다시 계곡을 이어 오른다.

곧 건천이 시작된다.

신기하다.

그러더니 다시 물이 보인다.

어느 지점에선가 나는 계곡을 따르다가 자신이 없어서 되돌아서고 박 팀장이 먼저 위쪽에 선다.

그리고 박 팀장이 앞장을 선다. 점점 계곡에서 멀어진다.

설마설마.... 에구 여기가 아닌가벼~~?

40여분 없는 길을 찾아 헤매다가 내려온 곳은 다시 건천 지대이다.

박 팀장에게 삼지봉 정상석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나마 길을 찾은 게 다행이다.

문수암 스님이 말씀하셨다.

"이보게, 오늘 못 가면 다음에 가면 되지......"

그래서 우리는 웃음을 잃지 않고 쉬어 간다.

  

 

 

 

 

점심을 먹었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또 훌렁 벗어 재낀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 또한 있다.

우리는 이미 내연산 삼지봉을 잊은 지 오래다.

  

 

 

 

 

 

 

 

 

 

 

오매~~! 이건 모여? 걍 물고기 놔주고 저걸 들고 가?

ㅋㅋ 박 팀장은 잠시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내가 한 마디 거둔다.

냅둬~~~

 

 

 

오름길에 지나쳤던 무명폭이다.

그래, 잃은 것을 또 찾은 것이다.

오늘 트래킹의 멋진 사진은 다 여기서 나온다.

앗싸~~! 자세 좋고~~! 디카 말고 핸폰으로도 찍어주삼~~!

인증샷으로 아주 그냥 둑여줘요~~~!

 

 

 

 

 

 

 

 

 

 

 

 

 

 

 

우리의 원치 않은 덕골 왕복 트레킹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박 팀장의 저 미소 뒤에는 그로서는 흔치 않은 계곡 트레킹의 고달픔이 배어 있음을 나는 안다.

수고 했음다~~~!

 

 

 

가족캠핑으로 가득 찬 이곳에서 우리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저기 빈자리를 찾아 헤맨다.

아~! 이게 웬 떡~! 어느 젊은 분들이 데크 하나를 양보해준다.

금방 독채 두 채를 짓는다.

그리고 야영 중에 처음으로 만든 고등어묵은지 맛에 박 팀장이 까무러치려 한다.

물론 내 생각이다. ㅎㅎ

그치만 맛있는 건 사실이다.

증명할 수 있다.

맥주 두 병으로 만든 쏘맥이 눈감짝 할 사이에 없어졌으니.... (아님 말고)

 

 

 

 

 

내일의 향로봉과 월사동계곡을 과감하게 포기한다.

발전소에 일이 생겼단다.

우리 일터에 생긴 일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으려고....

언제든 비 온 후 물 많을 때 다시 오면 되지....

박 팀장 그치?  맞지?

산 고스락에 걸린 밝고 큰 달이 큰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