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3년)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0727)

산쿨럭이 2013. 7. 29. 13:20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비와 안갯속 공룡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3. 7. 27~28(1박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봉정암-오세암-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비선대-소공원(26.3㎞)

 

4. 교 통

    ▷ 7/27  울진(시외버스 07:25)→강릉(시외버스10:15)양양(시내버스11:30)→오색

    ▷ 7/28  소공원(시내버스)→속초(시외버스18:15)강릉(시외버스11:10)→울진

 

5. 숙박 :

    ▷ 7/27  봉정암에서 오세암 가는 길 야영  

 

6. 산행기

 

오랜만에 설악을 찾아 나선다.

여러 코스를 생각하다가 대청과 공룡으로 결정한다.

작년 여름에 설악 서북능선을 걸었고 공룡은 2년 전 이맘때 걸었다.

여러 차례 공룡능선을 걸었지만 처음 찾았을 때 걸었던 마등령에서 희운각으로의 진행을 계획한다.

 

 

    <첫 째날>

 

 

오색(12:10)-대청봉(16:45)-중청대피소(17:12)-소청대피소(18:38)-봉정암(19:00)-야영지(20:00)

  

 

강릉과 양양에서 버스 시간이 착착 맞아떨어지며 12시가 채 안되어 오색에 도착한다.

오늘은 설악폭포가 있는 계곡에서 놀다 가기로 작정을 하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된비알을 올라 두 번이나 계곡에 발을 담근다.

5초 이상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물이 차갑다.

막걸리와 자두를 먹으며 쉰 멋진 알탕 장소를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다.

 

 

 

 

 

이 시간에 오르는 산객도 많지만 대청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도 많이 눈에 띈다.

작정한지라 여러 번을 쉬며 천천히 대청을 향한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안개가 잔뜩 올라온다.

대청은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방학이어서 학생들이 특히 많다.

내일 걷게 될 공룡능선과 맞은편 중청 축구공은 안갯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배가 고프다.

중청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캔 커피를 마시며 고스락 풍광을 즐긴다.

 

 

 

 

소청대피소는 멋지게 완성되어 이곳 역시 등산객들로 붐빈다.

오늘 야영을 어디로 할지 생각하며 봉정암에 도착한다.

공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고 수통을 채워 사리탑으로 오른다.

7시가 지난 시간이다.

 

 

 

 

 

 

작은 계곡 지류를 따라 내려서며 야영할 곳을 찾는다.

헤드랜턴을 켜고 내려오다가 저녁을 먹는 두 산객을 만나서 야영할 곳을 물으니.....

한 시간쯤 걸어 눈에 익은 다리 직전 왼쪽 편에 자리를 정한다.

물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텐트 한 동을 치기에 적당한 장소다.

 

 

 

 

텐트를 치는데 아까 만난 두 등산객이 지나간다.

식사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시쯤 되었을까?

텐트로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잠이 깬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다.

 

 

 

 

 

   <둘 째날> 

  

 

야영지(06:10)-오세암(07:35)-마등령(08:45)-희운각대피소(13:00)-비선대(16:01)-소공원(16:55)

   

 

아침 일찍 눈을 뜨니 비는 그쳐있다.

추웠지만 단잠을 잤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다시 꾸려 오세암으로 향한다.

시간 거리이다.

 

 

 

 

 

중간에 오세암을 출발해서 봉정암으로 오는 불자 여러 분을 비켜간다.

그중 어느 할머님께서는 고무신을 신고 계신다.

고어텍스 등산화가 그분의 불심 깃든 고무신보다 좋을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오세암에 도착할 즈음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암자에 들어서니 비구니 스님과 보살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불자와 등산객은 모두 떠나간지라 조용하기만 하다.

수통을 채워 마등령으로 향한다.

 

 

 

 

마등령에 서니 비바람이 세차다.

한순간 생각이 교차한다.

포기할까? 그냥 가 볼까?

이때 공룡으로 들어서는 단체 대간꾼들을 만난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공룡을 포기하고 비선대로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10분 후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듯이 비가 그친다.

다시 채비를 갖춘다.

 

 

 

 

 

 

 

 

 

 

 

흐릿한 날 반대방향으로 공룡을 걸으니 평소 못 보던 많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다.

희운각을 약 3㎞ 남겨둔 1275봉 하단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높은 암봉에 젊은이들이 올라있는데 그들의 배짱이 부럽기만 하다.

처음으로 내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오늘 공룡 여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봉에 선다.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러 팀이 지나간다.

남은 간식을 모두 먹으며 한참을 머문다.

바람에 흐르는 구름과 안개가 멋지다.

수줍어할 그가 아니지만 대청은 구름 뒤편에 숨어 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마등령을 출발한 지 4시간 10분 만에 희운각 이정표를 마주한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인증샷을 부탁하여 한 장 남기고 얼른 대피소로 향한다.

카레라이스가 점심 메뉴이다

.맞은편에서 식사하는 부자의 모습이 보기 좋다.

엄청 먹어대는 아들을 보니 현준이 생각이 난다.

 

 

 

 

이제 이번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천불동계곡을 걷는다.

폭포마다 수량이 대단하고 소리가 우렁차다.

발을 담그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며 비선대에 도착하여 캔맥주와 빙과류를 단숨에 해치운다.

 

 

 

 

 

 

 

 

비선대에서 50여분을 걸어 소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야영지에서 출발하여 10시간 45분이 소요된 공룡여행이었다.

이틀간 설악은 내게 여러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