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3년)

백암산/동대산 계곡 산행(0706)

산쿨럭이 2013. 7. 8. 16:49

 백암산/동대산 계곡 산행

(원시의 네 계곡을 트레킹 하다)

 

 

 

 

 

1. 산행일자 : 2013. 7. 6~7. 7(1박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교 통

    ▷ 7/6  울진(승용차 14:00)→선구리

    ▷ 7/7  백암(군내버스 07:25)→평해(시외버스 07:50)→영덕(군내버스 09:50)→옥계(군내버스 18:20)

              →영덕(시외버스 20:37)→울진

 

4. 숙 박

    ▷ 7/6  선구리 루비콘 야영장

 

5. 산행기

 

    <첫 째날> 

 

    오후 느지막하게 집을 나선다. 아마도 이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첫날 계곡 트레킹이 쉽지 않겠지만 박 팀장의 도움으로 야영장까지 단숨에 달려간다. 야영장은 폐교를 고쳐서 만든 것 같다. 아무도 없다. 텐트를 쳐놓고 간단한 짐만 꾸려 트레킹을 하겠다는 생각을 고쳐먹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다.

 

 

 지난 5월에 하산하면서 궁금했으나 디카에 담지 못했던 고사리밭을 지난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고사리를 재배한다는 것이.....

 

 눈에 익은 계곡 초입의 정자에 도착하니 하산 중인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샌들을 갈아 신고 산행을 준비하는 내게 여러 가지를 묻는다.

시작부터 물에 발을 담근다.

선시골은 합수점까지 6킬로미터의 거리인데 아마 끝까지 다녀올 수는 없을 것 같다.

해지기 전에 돌아올 요량으로 계곡을 따르고 내려올 적에는 산길을 따르기로 한다.

 

 

 

 

 

 

 

 

 

 

 

 샘물바위를 지나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버너를 지펴 커피를 한 잔 끓여 마시고 셀카도 찍어보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

그런데 계곡수는 생각처럼 차갑지 않다.

어디까지 걸을지를 머리에 그리며 다시 배낭을 꾸린다.

 

 

 

 

 

 

 

물길을 계속 따르다가 길이 끊어진 곳에서 트레킹을 멈춘다.

등산로를 찾아 올라간다. 합수점까지 걷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야영장으로 되돌아온다.

역시 아무도 없다.

야영장에는 샤워시설이 있어서 간단히 씻고 저녁을 지어먹은 후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 1시경 눈이 떠져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둘 째날>

   

 

 옥계→경방골→물침이골→동대산→마실골→죽장

 

   언제 잠이 들었는지 5시가 채 안되어 깬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다시 꾸려 백암터미널까지 10여 리 길을 걷는다. 날씨가 좋다. 오늘은 무려 계곡 세 곳을 트레킹 하는 날이다. 그런데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서 지난번처럼 영덕에서 8시 15분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는 바람에 출발이 매우 늦어진다. 걱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트레킹을 마치고 옥계에서 막차는 탈 수 있을 것 같다. 물놀이객들이 많이 보이고,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등산객들도 많다.

 

 

 

 

 

 

 

동대산 들머리를 지나자 바로 계곡이 시작된다. 나는 산길을 버리고 바로 계곡으로 들어선다.

어제 선시골 수온보다 차가워서 느낌이 훨씬 좋다.

 

 

 

 

 

 

 

 

산으로는 오르지 않고 물길을 따르다 보니 비룡폭포로 잘못 알고 있던 쌍폭이 나타난다.

오늘은 물줄기가 더욱 시원하게 떨어진다.

도대체 비룡폭포는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

 

 

 

막걸리를 곁들여 도시락을 먹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낯익은 이정표에서부터 물침이골 트레킹을 시작한다.

등산객은 더 많아진 것 같다.

 

 

 

 

 

 

 

 

 

 

 

 

 

 

   물침이골 계곡이 끝날 무렵 산길로 접어든다. 두 번째 오르는 동대산 길은 역시 된비알로 힘이 든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상에는 단체 등산객들로 붐비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아비규환이다. 얼른 내려서서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내연산 방향으로 걷다가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편으로 표지기가 몇 장 붙어있는데 오늘 마지막 계곡인 마실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비 때문에 마실골을 디카에 담지는 못하겠지만 발길이 바빠진다.

   역시 마실골 물길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예정된 버스를 포기할 정도로 골짜기는 길게 이어진다. 계획보다 거의 한 시간 늦게 날머리에 선다. 길을 몰라 헤매다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 길을 물어 되돌아와서 오전에 시작했던 경방골 들머리까지 거의 한 시간을 걷는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네 곳 계곡 트레킹은 너무 멋졌다. 마지막 물길인 마실골을 디카에 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마도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올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영덕행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