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99,100) 공작산/대암산 산행기(100대 명산을 완성하다)

산쿨럭이 2012. 11. 19. 07:45

 

99 & 100. 공작산/대암산 산행기

(100대 명산을 완성하다)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공작골→공작산 입구(3㎞), 원당리 입구→생태식물원(4.1㎞),

                        휴양림→검문소(2㎞)

       -제1소구간 : 수타사→약수봉→공작산(9.9㎞)

       -제2소구간 : 생태식물원→솔봉→광치자연휴양림(7.8㎞)

 

 

2. 일 시 : 2010.2.6~2.7(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2/6  동서울(시외버스 07:00)→홍천(군내버스 09:10)→수타사

             공작산 입구(군내버스 15:40)→홍천(시외버스 16:35)→양구

   ▷ 2/7  양구(시외버스 07:20)→팔랑리/휴양림입구(농어촌버스 14:00)→양구(시외버스14:35)

                    →동서울

 

5. 숙 박

   ▷ 2/6  양구터미널 근처 모텔

 

 

6. 산 행

 

   <첫째 날>

 

   100대 명산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집을 나선다. 99번째와 마지막 산행은 각각 홍천과 양구에 있는 공작산과 대암산이다. 4년 전 3월에 100대 명산 첫 산행으로 운악산을 오르고 고리로 발령을 받아 두 번째 산행인 금정산을 시작으로 98번째 명성산까지 부산에서 산행을 하였다. 그러나 지난 주에 다시 본사로 발령을 받아 100대 명산 마무리를 서울에서 하게 되었다. 우연이도 처음과 끝을 서울에서 하게 되므로 더욱 의미 있는 산행이라 할 수 있다.

   홍천에서 하루에 세 번 밖에 없는 수타사행 버스에 올라 20여분 만에 수타사에 도착한다. 절은 생각처럼 크지는 않다. 날머리에서의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대충 둘러보고 절에서 나와 왼쪽으로 잠시 걸으니 약수봉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등산 안내판이 서 있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09:44 약수봉으로 출발

             눈 산행을 기대하고 아이젠을 준비했지만 들머리와 등산로에는 눈이 거의 없다.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나 100명산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서인지 서운한 마음은 금시 사라진다. 이내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궝소를 경유하여 약수봉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나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10:43 약수봉(해발558.6m) 도착

             꾸준히 고도를 높이는데 나무를 쪼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자주 듣던 소리건만 오늘따라 매우 크게 들린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 주인공을 발견한다. 난생 처음으로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모습을 목격한다. 급하게 디카에 담는다.

   가끔씩 나타나는 전망 좋은 곳에서는 사방을 에워 싼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아마 저 중에는 내가 오른 산도 있으련만 이름은 알 수 없다. 한 시간 만에 약수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공작산을 오르기 위해 지나치는 봉우리지만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돌탑이 있는 그런대로 괜찮은 봉우리이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할 수 없이 아들한테 배운 셀카 작동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11:09 작은골 고개 도착

             작은골 고개에서는 굴운리와 신봉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그 길을 건너 공작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이어진다.

 

 

 

   -13:07 인공작재 도착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묘지 옆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보온도시락에 싸온 밥과 김치, 고추부각이 전부이지만 맛나게 먹는다. 물은 없다. 곶감 하나로 후식을 대신하고 다시 공작산을 향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수리봉을 지나고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인공작재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이정표가 없었다면 모른채 지나쳤을 것이다.

 

 

 

 

   -13:38 공작산(해발887.4m) 도착

             정상을 향하는 길은 온통 바위길이고 간간이 밧줄이 메어진 위험한 구간이 나타나며 즐거움을 준다. 정상에는 약수봉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있어서 디카를 그 위에 올려놓고 인증샷을 셀카로 대신한다.

 

 

 

 

 

   -14:29 날머리 도착

             정상 직전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가서 공작골/군업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제야 등산객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림길이 나타나고 오른편으로 등산로가 있다. 그러나 이정표는 직진을 가리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문바위골로 내려서려면 더 직진을 했어야 했는데 나는 오른편으로 내려섰다. 잘못 내려선 탓에 20여분을 걸어 공작골에 도착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또 10여분을 걸어 공작산 입구에 도착한다.

   5시간 동안 물 한 모금을 안 마셨더니 목이 탄다. 마침 삼거리 민가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시는 것을 보고 물을 부탁하였더니 둥굴레차를 한 대접 주신다. 그제서야 갈증이 풀린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에는 낚시꾼과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있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풍경을 여기에서 처음 본다. 홍천행 버스는 8분이 지나서야 도착한다.  99번째 산행을 마치고 이제 100대 명산의 종착역을 향해 이동을 한다. 대암산을 오르기 위해 양구로 간다.

 

 

 

 

 

 

   <둘째 날>

 

   군부대가 많은 지역에서 주말에 숙소를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숙박료도 엄청 비싸다.  양구에서도 비싼 숙박료를 지불하고 가까스로 어느 모텔에 들어선다. 면회객과 군인들로 꽉 찬 것 같은 느낌의 모텔은 그나마 시설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곳이 내일 100대 명산의 마무리를 위한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양구터미널 맞은편에 팔랑리행 농어촌버스를 타는 버스정류장은 어제 밤에 확인해 두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그런데 팔랑리행이라 적힌 시외버스가 막 출발한다. 무조건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물으니 양구생태식물원에 간단다. 그런데 내려서 걷다보니 식물원까지 십리 길이다.

 

 

 

 

   하늘에는 아침 초승달이 선명하다. 100대 명산 마지막 산행을 위해 조용한 아침 길을 걷자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뿌듯함과 서운함이 교차한다. 온도계는 영하 12.7℃를 가리킨다. 숨을 쉴 때 마다 코가 달라붙는 느낌이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커브 반사경에 비춘 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군부대를 지나면서는 초병에게 괜한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한 시간을 채 못 걸어 생태식물원에 도착한다.

 

 

 

 

 

 

 

   -08:54 100번째 명산 산행 출발

             특별한 산행을 시작한다. 4년 만에 100대 명산을 마무리하는 산행이다. 대암산은 군 경계지역 내에 있으므로 정상까지의 산행은 어려울 것 같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들머리 이정표를 따른다. 솔봉까지 2.4㎞이다.

 

 

 

 

   -10:07 솔봉(해발1129m) 도착

             들머리에 산돼지 모형이 보이더니 연이어 호랑이와 부엉이 모형이 나타난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통해 익숙해진 터라 전혀 낯설지가 않다. 어제 산행과는 달리 등산로에 눈이 엄청 많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생각했지만 스틱으로 견디며 꾸준히 고도를 높인다. 한 시간을 조금 더 걸어 커다란 정자가 있는 솔봉에 도착한다.

 

 

 

 

 

   어제 처럼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정상석은 없고 도솔산과 용늪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뎅그러니 서 있다. 정자에 오르니 조망이 더욱 확실하게 트이고 옅은 운무에 가린 먼 산들이 멋지다. 들머리 등산 안내판에서 보니 대암산 근처까지 갔다가 도솔산으로 하산하는 길이 열려있던데, 시간상으로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도솔산으로 향하지만 곧 발걸음을 되돌린다.

 

 

    솔봉에서 대암산으로 가는 길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그 위로 난 발자국을 따르는데 얼마 걷지 않아 발자국이 사라진다. 왼편으로 표지기 한 장이 보이지만 그 길 같지는 않다. 주변을 뱅뱅 돌며 어찌할지를 생각하다가 진행을 포기하기로 한다. 다른 등산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길을 확실히 아는 것도 아니므로 러셀을 하며 진행할 자신이 서지 않는다. 대신 10여분 정도를 머물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낙서를 하며 자축연을 즐긴다.

 

 

 

   100대 명산 완성을 자축한다느니, 산꾸러기가 100대 명산을 걸었다느니 하는 글을 스틱으로 눈 위에 적는다. 그리고 발길을 돌린다. 솔봉 직전에 본 이정표를 따라 광치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100대 명산 중 마지막 봉우리인 대암산 솔봉을 내려선다.

 

 

 

   10시 56분에 솔봉 아래 갈림길에 선다. 이정표에 따르면 휴양림 까지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부곡약수터로 내려설지, 아니면 생각대로 휴양림으로 갈지를 잠시 고민하다가 폭포를 볼 수 있는 휴양림으로 가기로 한다.

 

 

 

 

   -11:35 100명산 마지막 오찬

             갈림길에서 얼마 내려서지 않아 두 산님을 만난다. 아마 그분들은 도솔산까지 진행하는 듯하다. 1시간만 일찍 저 분들이 올라오셨으면 같이 걸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삭힌다.

   새벽 일찍 아침식사를 해서인지 시장기가 돈다. 벤치가 있는 쉼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100대 명산의 마지막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보온밥통에 든 밥과 어제 저녁에 끓여놓은 김치찌개가 전부이지만 버너를 지펴 찌게를 다시 덥히니 그럴 듯한 식단이 마련된다. 의미있는 점심식사이다. 

 

 

 

 

 

   -12:15 옹녀폭포 도착

             많은 등산객이 올라온다. 정겹게 인사를 나누며 스친다. 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두 번을 미끄러지고서야 갈림길에 도착한다. 갈림길은 솔봉/휴양림/후곡약수터로 갈리는 곳이다. 그리고 10여 분을 더 걸어 옹녀폭포와 마주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 보기 좋다. 옹녀폭포와 강쇠바위에 대한 전설을 간직한 계곡을 따라 내려서자 곧 강쇠바위가 나타난다. 금강산으로 가던 옹녀와 변강쇠가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산신령이 노하여 옹녀는 그 자리에서 넘어져 폭포가 되고 변강쇠는 조금 아래로 나가떨어져서 강쇠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남근석을 닮았다는 강쇠바위는 별 신통한 모습은 아니다.

 

 

 

 

   -13:03 날머리 도착

             날머리에 선다. 100대 명산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백두대간을 마치고 진부령에 섰을 때처럼 큰 감흥은 없다. 그러나 또 하나의 큰 목표를 완성했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휴양림 입구에서 관리인에게 길을 물어 약 2㎞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어제, 오늘 산행은 접속구간을 많이 걸은 것 같다.  얼마 있지 않아 양구행 버스가 도착하고 20여분을 달려 양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버스에서의 또 한 번의 자축연을 위해 캔맥주와 새우깡 한 봉지를 준비해 춘천을 경유하는 동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추카..... 추카..... 산꾸러기 추카!

 

 

 

 

 

                            

   4년 전 3월 4일 운악산을 처음 올라, 그해에 20산, 2007년도에 32산, 다음 해에 28산, 작년도에 18산 그리고 새해 들어 어제와 오늘 2산을 걸어 만 4년 동안 100대 명산을 올랐다. 물론 100번의 산행은 아니었다.  그동안 지리산은 열 번 이상을 올랐고, 부산에서 가까운 영남알프스 역시 수 없이 걸었으며 일본의 북알프스, 남알프스, 소보산, 구주연산과 대마도 시라다케, 아리야케에도 올랐다. 아마 걸은 거리도 만만치 않겠지만 전국의 산하를 찾기 위해 이용한 버스, 열차의 여행거리도 엄청 날거라 생각한다.   

   즐거운 4년이었고 때로는 외로운 시간이기도 하였다. 주로 홀로 걸었지만 직장 동료, 우리강산 산님들과의 산행도 나름대로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행을 다녀와서 정리 한 천오백 쪽 분량의 산행기가 훗날 추억을 전해 줄 거라 생각하니 더욱 흐뭇하다. 이제 어떤 테마를 갖고 어느 산을 찾을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행을 처음 시작해서 지금껏 걸어온 것 같은 힘든 장거리 산행은 가급적 피하고, 산악회와 함께 하거나, 짧은 거리를 긴 시간 걷는 산행을 그려본다. 생각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

 

 

 

 

7. 식 단

   ▷ 2/6  점심(도시락), 저녁(햄김치찌게)

   ▷ 2/7  아침(누릉지), 점심(도시락)

 

 

8. 물구하기 : 생수

 

 

9. 준비물

   윈드자켓/오버트라우저, 다운자켓, 바라크라바, 가스버너/코펠, 수통, 스틱, 아이젠, 조로프, 헤드랜턴/랜턴,

   여벌옷(양말2, 집티, 속옷),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장갑, 휴지, 쌀4인분, 햄1, 김치/밑반찬, 행동식(곶감,

   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107,450원

   ▷ 교통비 : 30,400원

   ▷ 숙박비 : 6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7,050원

 

 

11. 기타사항

   ▷ 홍천→공작산입구 06:20~18:00 11회

   ▷ 홍천→수타사 09:10~16:00 3회

   ▷ 양구→팔랑 08:10, 09:30...........................21:50

   ▷ 팔랑→양구 07:20...........12:20, 13:00, 13:40..........15:00...........19:40,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