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2)

용문산 산행기(110423)

산쿨럭이 2012. 11. 9. 07:41

 

용문산 산행기

(용문산을 한 바퀴 돌다)

 

 

 

 

 

1. 개 요

   □ 구 간 : 가섭봉/백운봉 종주

       -접속구간   : 용문산자연휴양림→양평역(4㎞)

       -제1소구간  : 용문사→용문산→백운봉→용문산자연휴양림(12.2㎞)


 

2. 일 시 : 2011.4.23


 

3. 참가자 : 정회윤, 김인호,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상봉(전철 09:14)→용문(군내버스)→용문사

   ▷ 올 때  양평(전철 18:37)→상봉

 

 

 

5. 산 행

 

 

 

 

   상봉역에 도착하니 김 처장님이 정 처장님과 같이 있다. 오늘 산행이 둘 인줄 알았는데 셋이다. 더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아직 벌거벗은 채 이지만 그 위용은 더욱 압도적인 것 같다. 나는 수통을 채우러 경내로 들어가고 두 처장님은 은행나무를 구경한다.

   계곡을 따른다. 재작년에는 내려섰던 길이다. 물이 많고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다. 아직 이끼가 제 색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계곡에서 계절을 느낄 수가 있다. 마당바위에는 많은 등산객이 쉬고 있다. 계곡을 벗어나 안부에 도착한다. 상원사와의 갈림길이기도 한 이곳은 힘들여 올라온 이들에게 좋은 휴식처이다. 우리도 배낭을 벗어 놓고 오래 동안 숨을 고른다. 시간을 가늠해보니 충분히 백운봉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결심이 선다.

 

 

 

 

 

 

 

 

 

 

   2시간 20분 만에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주변 조망을 둘러보고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다른 산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아래쪽 데크에 점심상을 펼친다.

 

 

 

 

 

 

 

 

 

 

 

 

   막걸리와 도시락 그리고 김밥이 펼쳐진 식탁은 푸짐하다. 막걸리 두 통이 금시 동이 나고 디저트로 과일까지 잘 챙겨먹은 우리는 의기를 투합하여 백운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낯익은 이정목을 지나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아주 오래전에 혼자 걸어본 길이다. 장군봉과 또 다른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뒤돌아보는 가섭봉과 지나온 능선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능선길의 암봉과 소나무가 마음에 든다.

   오르락내리락을 몇 번 하고야 드디어 백운봉으로 오르는 나무사다리, 철사다리 앞에 선다. 백운봉에는 아무도 없다. 차가운 바람만이 우리를 반긴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우리들은 뿌듯한 마음에 미소를 잔뜩 지우며 인증샷을 한다.

 

 

 

 

 

 

 

 

 

 

 

 

 

 

    백운봉은 1000m가 안 되는 봉우리이지만 용문산 정상보다 더 높게 느껴진다. 아마 탁 트인 조망 때문인 것이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남한강과 주변의 모든 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명성보다 훨씬 멋진 산이다. 정상 아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5시 반 전에 산을 내려설 수 있겠지만 날머리에서 양평까지 이동이 어찌될지 모르겠다.

 

 

 

 

 

   형제우물과 등산로입구로 갈라지는 길에서 우리는 입구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험하지 않다. 백년약수터에서 약수를 한 잔씩 마시고 잠시 더 걸으니 새숫골 계곡이다. 수량이 풍부하다. 날머리에 서니 잘 꾸며진 휴양림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양평역까지 거의 10리길이고 한 시간 정도 도로를 또 걷는다. 용문산 입구에서 오늘 우리가 걸은 코스는 7시간이 소요 된다고 설명해준 구조대원이 생각난다. 우린 식사시간 포함 6시간에 종주를 하였는데 결국 한 시간을 더 걷게 되어 7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하며 박장대소를 한다.

   역사에서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며 전철을 기다린다. 오늘 산행에 모두들 만족해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의외로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