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포토 산행기(110415)
소요산 포토 산행기
(3년 만에 역주행을 하다)
1. 개 요
□ 구 간 : 소요산 종주
-제1소구간 : 공주봉→상중하 백운대→자재암
2. 일 시 : 2011.4.15
3. 참가자 : 김인호,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내방역(지하철 08:15)→소요산역
▷ 올 때 소요산역(지하철 16:09)→내방역
5. 산 행
3년 전 가을에 단풍이 고왔던 소요산을 찾았었다. 100명산 중 79번째 산행이었다. 오늘은 김인호 처장님과 함께 한다. 소요산역에서 만나 막걸리를 한 통 배낭에 채우고 들머리를 향한다. 평일임에도 등산객이 꽤 많다. 특히 노인들이 많으신데 아마 자재암을 찾는 분들 같다. 수통을 채우고 자재암 직전에서 오른쪽 돌계단을 오른다. 공주봉으로 올라 자재암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그런데 길이 희미하다. 아마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것 같다. 스틱을 꺼내들고 힘들게 능선으로 오르니 자재암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공주봉에서 10분 정도를 내려서니 샘터 갈림길이다. 다시 10여분을 걸어 소요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의상봉에 도착한다. 나무계단을 오르느라 땀에 흠뻑 젖는다.
3년 전에는 없던 예쁜 정상석이 보인다. 아래쪽 멋진 소나무 옆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도시락을 먹고 나한대로 향한다.
나한대에 서서 지나온 정상을 바라보니 어느새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있다. 혼잡함을 피해서 역주행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요산에는 예쁜 이정표와 봉우리 안내판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소요산 봉우리들은 불교와 관련된 이름이 붙어있고, 곳곳에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나한대에서 약간 고도를 낮추니 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곳과 칼바위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걷다보니 소요산에서 국사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다음에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칼바위에 오르니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더욱 멋지다. 그 어울림을 나는 “송암”이라 부르고 싶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생김새가 항상 헛갈린다. 아이폰을 꺼내 검색을 해본다. 나뭇가지에서 직접 꽃이 핀 것은 생강나무이고, 아주 짧은 가지를 통해 꽃이 핀 것은 산수유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디카에 담은 것은 생강나무인가? 역시 헛갈린다.
별 특징이 없는 상중하 백운대 봉우리 세 개를 지나 자재암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우연? 박호철 처장님을 만난다. 혼자 오셨다고 한다. 우리랑 반대 방향으로 종주를 한다고 하신다. 박 처장님의 악기 연주를 듣는다. 옆에 계시던 등산객도 박수를 친다. 네 곡을 연달아 연주하신다. 지난번 관악산에서 들을 때 보다 더 실력이 느신 것 같다. 금시라도 비가 내릴 듯 하늘은 더욱 어두워진다. 다행히 박 처장님은 랜턴을 준비해 오셨다고 한다. 조심해서 종주하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우리는 반대방향의 길을 오르내린다.
진달래 군락지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곳곳에서 활짝 핀 진달래와 뾰족뾰족한 칼바위 그리고 멋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봄 산행이었다. 산행 중에 본 이정표대로 가을쯤에는 국사봉과 연계하여 한 번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