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073-3) 관악산 11국기봉 종주 산행기(2전 3기 11개 국기봉을 찍다)
73-3. 관악산 11국기봉 종주 산행기
(2전 3기 11개 국기봉을 찍다)
1. 구 간
▷ 사당동→관악산→불성사→삼성산→민주동산→신림동
2. 일 시 : 2010.7.11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내방역→사당역
▷ 올 때 신림동→서울대역→방배역
5. 산 행
▷ 09:10 관음사 아래 처음 보는 들머리에서 출발
▷ 09:45 물개바위 밑 1국기봉
▷ 10:16 낙타바위 2국기봉
▷ 12:00 관악산 정상 도착
▷ 13:05 팔봉 5국기봉
▷ 15:07 삼성산 깃대봉(7국기봉) 도착
▷ 15:43 관악산 깃대봉(8국기봉) 도착
▷ 16:28 민주동산 9국기봉 도착
▷ 17:10 신림동 날머리 도착
관악산과 삼성산을 연결하여 11개 국기봉을 종주하는 첫 시도는 5월 15일에 있었으나 육봉의 여섯 번째 국기봉에서 불성사로 내려가서, 일곱 번째 국기봉인 삼성산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을 놓치는 바람에 실패하였고, 지난주에는 거꾸로 옥문봉 국기봉을 시작으로 역종주를 시도하였으나 역시 네 번째 국기봉에서 삼성산 깃대봉으로 가는 길을 잃고 중도에 그만두었다.
오늘 관악산 산행은 국기봉 종주를 할 생각은 없었으나 전철을 타고는 어디에서 내릴까를 생각하다가 국기봉 종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당을 들머리로 하여 설령 11개 전부를 돌지 못하더라도 삼성산 상불암 위 국기봉은 반드시 오르기로 결심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사당역 앞에서 김밥 두 줄과 막걸리 한 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관음사를 향하다가 어느 등산객을 따라 낯선 길로 들어선다.
▼▼▼관악산 1∼6 국기봉▼▼▼
▼▼▼삼성산 7∼11 국기봉▼▼
뚜렷한 길을 무작정 걷다 보니 금시 첫 번째 국기봉에 도착한다. 그리고 두 번째 국기봉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승천거북이 바위를 찾아낸다. 3주째 계속 관악을 찾았는데 올 적마다 기암을 한 두 개씩 찾아내는 즐거움을 맛본다. 주능선에서 벗어나 잠시 걸으니 두 번째 국기봉이다.
자운암능선에 있는 세 번째 국기봉은 첫 종주 때 다녀온지라 먼발치에서 보고 지나친다. 팔봉으로 가기 위해 주능선을 여러 차례 걸었지만 기암을 발견한 적이 없다. 안내판이 있음에도 말바위 조차 본적이 없다. 뒤돌아보니 군사시설물과 등산객들이 모여 있는 정상이 멋드러지게 조망된다. 통신탑 직전의 학바위능선 가는 길에 있는 네 번째 국기봉도 스킵한다.
점심을 먹고 팔봉으로 향한다. 이 길에도 암봉과 아래 우회길이 있다. 태극기가 없는 팔봉 국기봉을 지나 가까이 있는 육봉 국기봉은 눈만 살짝 마주치고 곧바로 불성사로 내려선다. 지난번에 길을 잘못 들어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보살님께 자세히 길을 물어 내려선다.
계곡을 따라 걷는데 불성사에서 걸어 놓은 붕축등이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지난주에 보았던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조심스럽게 길을 살피며 무너미고개 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지도는 없지만 두 번이나 실패를 하였고 수없이 도상훈련을 하여 지도가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감으로 계곡을 건너 삼성산 길로 들어선다. 결과적으로 정확했다.
암과 예술공원, 망월암으로 갈라지는 쉼터에 도착한다. 왼쪽에 국기봉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밭 왼쪽으로 가니 천인암이다. 암자에 계신 처자께 길을 물으니 자세히 알려주신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된비알을 오른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막걸리를 한 잔 따른다. 국기봉 종주 성공을 눈앞에 두고 안도감이 앞선다. 상불암에 도착한다. 일을 하던 처자께서 악수를 청해온다. 그리고 곧 깃대봉에 도착한다. 세 번째 만에 겨우 찾아 올라선 국기봉이나 이 봉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정상석과 태극기를 보니 언젠가 겨울에 안양 예술공원에서 이곳으로 올랐던 기억이 난다.
태극기를 디카에 담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분께 부탁하여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10여 분을 걸어 삼성산 통신탑 앞에 도착한다. 이제 깃대봉, 민주동산, 칼바위능선과 옥문봉 국기봉만을 남겨두았다. 6시간째 걷고 있다. 나머지 네 국기봉을 걷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칼바위능선과 옥문봉에 있는 국기봉은 생략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관악산 국기봉 종주는 세 차례에 걸쳐 완성된 것이 된다.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관악산 깃대봉과 민주동산의 태극기를 디카에 담는다. 오늘 역시 미완성의 관악산 국기봉 종주를 마감하는 순간이다.
어디로 하산할지를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찬우물로 발길이 간다. 시흥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교통편이 불편할 것 같아 약수를 한 잔 마시고는 다시 올라서서 이정목이 가리키는 대로 칼바위능선을 향한다. 중간에 서울대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런데 내려서고 보니 신림동이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처음 걸어보는 길을 걸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