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13구간) -주목, 고사목 그리고 춘양목과 함께하다-

산쿨럭이 2012. 10. 24. 06:15

제13구간

(주목, 고사목 그리고 춘양목과 함께하다)

 

 

 

 

 

1. 개 요

   □ 구 간 : 도래기재~피재(45.65)

       -제27소구간 : 도래기재(10.42)→신선봉(13.78)→화방재

       -제28소구간 : 화방재(11.7)→싸리재(9.75)→피재(삼수령)


2. 일 시 : 2005.12.9~12.11(1박3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2/9  청량리(무궁화23:30)→춘양(04:05착/07:40버스)→도래기재

   ▷ 12/11 피재(히치)→태백(무궁화16:27)→청량리(12:12착)


5. 숙 박

   ▷ 12/10 어평휴게소 민박(033-553-3455)

   

6. 산 행

   <첫째 날>

   청량리에서 출발한 밤차는 새벽 4시 5분에 나와 부부 대간꾼을 춘양역에 내려주었다.

올 4월에 대간을 시작하여 금년 중 종주를 마칠 예정이라는 그들 부부는 나와 같은 코스로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 진행 후 서울로 올라간다며 대절해 놓은 택시를 타고 떠나고, 나는 대합실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낸 후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터미널로 간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도 버스 시간이 남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며 티브이 보며 몸을 녹이다 가라 하신다. 여러 차례 경험한 인심을 또 느낀다. 첫 버스를 타고 낯익은 도로를 달려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08:25  구룡산을 향하여 출발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된 들머리에 올라 선 후 눈과 낙엽을 밟으며 옮기는 발걸음이 여간 상쾌하지 않다.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킨다.

     -08:50  첫 번째 임도 통과

     -09:28  두 번째 임도 도착

                팔각정과 백두대간 등산안내도, 구룡산까지 1.56라는 이정표가 있다.

     -10:16  구룡산 도착(해발 1345.7m)

               눈 덮인 정상에는 정상석이 홀로 서있다.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좋다.  

     -11:10  곰넘이재(참새골 입구) 도착

                구룡산을 내려오면서부터 여기까지는 방화선이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내려가면 참새골이다. 간식을 먹고 11:20 출발

     -12:02  신선봉 도착

                곰넘이재부터 더욱 넓어진 방화선을 따라 걷는다.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에 묘지가 한 기 있고 그 후로는 키가 큰 산죽밭이 계속되다가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신선봉이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경주 손씨 묘지가 한 기 있다. 햇빛이 따듯하고 바람도 없어서 여기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다. 

     -13:25  차돌베기 삼거리 도착

                신선봉을 내려선 후 내 키만큼이나 되는 산죽 밭과 키  작은 산죽 밭이 계속 이어진다. 태백산/석문동/참새골 입구 이정표가 있다. 이제 태백산까지는 10를 남겨 놓았다.

     -14:31  깃대배기봉 도착

     -15:45  부쇠봉 도착

                부쇠봉을 오르는 도중 다리가 아파서 쉬는데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것 같아 재킷을 입는다.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주목과 고사목을 보며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도계인 부쇠봉을 통과한다. 드디어 강원도 땅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대견함이 든다. 왼편으로 장군봉이, 오른편으로는 문수봉이 보인다.

     -15:50  첫 번째 천제단 통과

     -15:53  태백산 장군봉 도착

                정상에 오르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나를 맞는다. 백엽상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영하 10도 이다. 그 추위에도 천제단에서는 두 분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문수봉이 보이고 내가 지나온 대간길이 또렷하게 펼쳐져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 4명을 만난다.

     -16:22  유일사 쉼터 도착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중에 있는 또 다른 천제단에서도 한 분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분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목군락지를 통과한다. 주목과 고사목을 가까이서 대하니 더욱 멋져 보인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경사길을 내려서는데 아주 가까이에 내가 가야할 함백산과 풍력 발전기 등 다음 구간이 손에 잡힐 듯하다. 수통이 거의 비워졌으나 유일사로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16:55  갈림길 통과.. 유일사매표소/사길령매표소/천제단

     -17:16  산령각 통과

     -17:25  사길령 매표소 통과

     -17:35  화방재(어평재) 도착

                예약한 휴게소에 도착하니 등산객 서너 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그들 옆의 배낭을 보니 예사 산꾼들이 아닌 듯하다. 대간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나선 24㎞ 겨울 산행이었으나 준비를 철저히 한 탓에 크게 힘든 것 없이 마쳤다. 적당한 적설량이 오히려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한 것 같다.


   <둘째 날>

     -06:00  기상

                간밤에 방이 얼마나 추웠던지 일어나니 몸이 영 개운치가 않다. 더우기 전날 밤차를 타고 내려오느라 잠이 부족했는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5시에 일어나서 식사 후 06:30에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도시락과 간밤에 마시다 남은 막걸리를 수통에 챙겨서 07:45에야 민박집을 나선다.

     -07:50  삼수령으로 출발

     -08:20  수리봉 도착

                가파른 오르막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다가 온도계를 보니 영하 5도 이다.

     -09:05  국가시설물 정문 통과

                여러 명의 산꾼이 나보다 앞서 지나간 듯 눈길이 잘 러셀 되어 있다. 여기서 함백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09:10  만항재 통과

     -09:13  함백산 소공원 도착

                국가시설물 정문에서 도로로 내려선 후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잘 가꾸어진 공원이다. 함백산 등산 안내도가 있고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도 되지만 표지판이 가리키는 철탑 쪽으로 함백산 오름을 시작한다.

     -09:47  2차선 도로 도착

                영월/정선/태백의 갈림길로 대한체육회 선수촌 태백분촌이 1.1㎞라는 이정표도 보인다. 여기에서 싸리재 까지는 7.68㎞이다. 함백산을 오르는 길은 정선 방향 도로를 따르면 되는데 등산안내도가 곳곳에 있어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10:20  함백산 정상 도착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여러 사람들의 산행기에는 수리봉에서 함백산까지 길 찾기를 주의하라고 하나 등산 안내판과 대간 리본이 많고 함백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므로 별 어려움이 없다. 정상에는 ‘함백산 1572.9m’라는 정상석과 작은 돌탑이 여러 개 있다. 바로 옆에 방송국 중계소가 있고 아래에 선수촌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전혀 막힘없는 조망을 보여주는데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대간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서 일하신다는 두 분을 만났는데 어젯밤 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내려갔고 지금은 영하 11도라 한다.

        -10:50  중함백 통과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헬기장이고 곧 주목 군락지가 시작된다. 보호 목적으로 철조망을 쳐놨는데 그것을 따라 내려서니 어제 태백산에서처럼 많은 주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11:17  제2쉼터 도착

                중함백을 내려선 이후로는 눈이 꽤 많이 쌓여있고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살얼음이 진 막걸리와 배를 먹으며 휴식을 한 후 11:35 출발. 난생처음으로 마신 살짝 얼은 막걸리는 주변 분위기와도 너무 어울린다. 기분 좋다. 오른쪽으로 80m 거리에 샘터가 있는데 길이 눈에 덮여 있어서 내려가지는 못하였다. 

     -11:50 제1쉼터 통과

     -12:10  은대봉 도착

                은대봉에 도착하기 직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정암터널 위를 걷는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매우 좋아서 가야 할 금대봉과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이 손에 잡힐 듯하다.

     -12:26  싸리재(두문동재) 도착

                해발 1268m나 되는 고개로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삼수동의 경계를 이룬다. 고한 방향으로 길옆에 함백산 쉼터라는 간이식당이 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아침에 준비한 도시락을 보온병에 담아온 숭늉에 말아먹고 길 건너 금대봉 들머리로 향한다.

     -13:15  금대봉 도착

                꼭대기에는 정상석, 산불감시초소와 ‘兩江發源峰’이라는 나무기둥이 있다. 이 봉우리에서 남한강과 낙동강이 발원되므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또한 금대봉은 우리나라 야생식물의 보고라 하는데 겨울철이라 그 광경을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언제 봄철에 한 번 더 와야겠다.

     -13:35  사거리 통과

                왼쪽은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이고 오른쪽은 용연동굴로 가는 길이다. 대간길은 직진으로 삼수령재까지는 6.4㎞이다.

     -13:58  쑤아밭령 통과

     -14:25  비단봉 도착

     -14:32  고랭지 채소밭 도착

                수백만 평(?)인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의 광활한 채소밭에 눈이 크게 떠진다. 척박한 땅을 일구어 채소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의 지혜가 새삼 느껴진다. 리본을 잘 살피며 채소밭을 통과하여 마을 농기구 보관창고 쪽으로 올라간다.

     -15:19  천의봉 통과

                태백시에서 세운 풍력발전기 5기가 있다. 그 아래를 통과하며 걷는데 날개 소리가 범상치 않다. 이곳까지도 여전히 배추밭이 펼쳐진다.

     -16:00  피재(삼수령) 도착

                천의봉서 채소밭과 길을 지나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걸어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목장 정문을 통과하니 곧 피재가 나타난다. 피재에 계획보다 1시간 늦게 내려서는 바람에 버스를 놓치고 열차도 포기했는데, 마침 가게에 있던 어느 분이 승용차를 태워 주어서 태백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마움의 표시로 슬그머니 오천 원을 자리에 놓고 내린다. 이번에도 남의 도움으로 계획한 산행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대간을 시작 한 이래 첫 겨울산행이었는데 앞으로도 일기예보를 잘 주시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면 겨울 대간길을 무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7. 식 단

   ▷ 12/10  아침(매식), 점심(도시락, 라면), 저녁(카레라이스)

   ▷ 12/11  아침(밥, 햄), 점심(도시락)


8. 준비물

    보조로프, 버너/가스, 코펠, 수저, 랜턴2, 우비, 수통(2), 윈드자켓, 아이젠, 스패치, 여벌옷(양말3, 티셔츠2,

    속옷), 장갑(2), 세면도구, 휴지, 행동식(통조림, 초콜릿, 과자, 커피),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84,870원

   ▷ 교통비 : 46,670원

   ▷ 숙박비 : 2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8,200원


10. 기타사항

   ▷ 춘양에 피씨방과 목욕탕이 있다.

   ▷ 춘양개인택시(정재범) 011-806-3355, 054-673-4110

   ▷ 춘양시외버스터미널 054-672-3477

   ▷ 화방재에서 06:30 산행 시작하면 피재에서 15:25 태백행 버스 가능

   ▷ 하장버스터미널 033-552-0553

   ▷ 태백개인택시 김길남 011-372-3076, 콜택시 033-552-0808

   ▷ 태백시외/시내버스 033-552-3100, 태백관광안내소 033-550-2828

   ▷ 태백에서 피재는 예수원행 버스가 06:10, 07:40....에 있다

 

대간거리    500.07 접속거리     47.58 총산행거리 54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