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12구간) -두려움으로 소백산을 넘다-

산쿨럭이 2012. 10. 24. 06:10

제12구간

(두려움으로 소백산을 넘다)



1. 개 요

   □ 구 간 : 죽령~도래기재(50.83)

       -접속구간    : 고치령↔좌석리(차량이용)

       -제25소구간 : 죽령(13.76)→국망봉(11.07)→고치령

       -제26소구간 : 고치령(12.5)→갈곶산(13.5)→도래기재


2. 일 시 : 2005.11.4~11.6(1박3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1/4 청량리(무궁화23:30)→단양(02:23착/택시)→죽령(02:45착)

   ▷ 11/6 도래기재(히치)→춘양(시외버스18:10)→동서울터미널(22:30착)

       ※고치령(택시)→좌석리(민박집 차량)→고치령


5. 숙 박

   ▷ 11/5 좌석리 세거리 고칫재 민박(054-638-4544)

   

6. 산 행

   <첫째 날>

   이번 대간은 11구간인 차갓재~죽령 차례이나 11/15부터 국립공원이 산방기간으로 입산이 금지되므로 급히 계획을 변경하여 죽령~도래기재 구간을 먼저 하기로 한다.

청량리에서 강릉행 11:30발 기차를 타고 단양역에 내리니 배낭을 멘 산꾼은 나 혼자이다. 마침 역 앞에 택시가 있어서 15분을 달려 죽령에 도착한다. 택시비는 17,000원을 지불하니 기사 아저씨가 산행 잘하라며 사탕을 세 알 주신다. 휴게소 계단에 앉아 혹시 다른 대간꾼이 오지 않을까 기다리는데 이름 모를 동물의 울음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을 벗 삼아 출발하기로 한다.

 

     -03:32  비로봉을 향하여 출발

                5분 정도를 오르니 죽령휴게소에서 버스 소리가 나고  곧 산꾼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들린다. 다시 용기가 샘솟는다. 빙그레 미소를 짓고는 매표소를 통과한다. 어느 절에서 새벽을 깨우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04:55  송신소 갈림길 통과.. 왼쪽이 대간 길이다

     -05:40  연화봉 도착

                사과를 먹으며 아래 풍기마을 야경을 보는데 천문대 쪽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무리를 지어 올라온다. 아마 아까 그 산님들인 듯하다.

     -06:23  제1연화봉 통과

                비로봉 오른쪽 짙은 구름사이로 햇님이 숨바꼭질을 한다.

     -07:13  주목관리소 도착.. 아침식사를 하고 07:40 출발

     -07:50  비로봉 통과

                정상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50여명의 무리가 의기를 투합 중이라서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지나친다.

     -08:47  국망봉 도착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능선을 따르는 기분 좋은 걸음이 이어진다.

     -09:25  늦은맥이고개 도착

                나무에 코팅지가 붙어져 있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고개 도착 2,3분전에 갈림길이 있는데 양쪽 모두 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데 북쪽 방향이 대간길이다.

     -09:32  을전, 어의곡(13.5) 통과

     -10:37  연화동 갈림길(1015봉) 통과

     -11:45  마당치 도착

                이곳 까지는 낙엽과 철쭉, 잡목들이 이어지는데 조망도 좋지 않고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12:13  형제봉 갈림길(1032봉) 도착

                고치령1.9/국망봉9.2/형제봉2.8 라는 이정표가 있고 대간 리본이 많이 보인다.

     -12:45  고치령(760m) 도착

                산신각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장승도 세 개가 있다. 점심을 해먹으려고 표지판을 따라 샘을 찾아가니 수량도 많지 않고 지저분해서 포기하고, 간식을 먹으며 세거리 마을로 걸어가는데 택시 한 대가 온다. 그걸 타고 민박집에 도착하니 집이 비어있어서 옆 계곡에서 점심을 해먹고 주인을 기다린다. 

    

   <둘째 날>


     -04:15  기상

                창을 열어보니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서둘러 아침을 해먹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6시에 타이탄 트럭에 오른다.

     -06:30  우중산행 출발

                그 사이에 빗방울이 굵어져서 고치령 산신각 앞에서 우중산행 준비를 한다. 비가 많이 올 경우 탈출로도 확인을 한다. 산신각에서 비를 맞지 않고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이미 신령님의 도움을 받은 듯하다.

     -07:25  미내치 도착

     -08:25  1097봉(헬기장) 통과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급기야 양말이 질퍽하다. 이정표가 1㎞ 간격으로 잘 되어있어 진행에 큰 도움이 된다. 국립공원처럼 다른 대간길도 이러면 대간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비를 맞으며 걷는다.

     -08:50  마구령 도착

                포장되지는 않았지만 잘 정비된 길이 있고, 이곳에서 10분 정도를 오르니 조망 좋은 헬기장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0:50  갈곶산 통과

                초코파이 두개로 허기를 달래고 젖은 양말을 짜 신는다. 늦은목이 1 전이다

     -11:07  늦은목이 도착

               이곳까지가 소백산 국립공원구역이다. 생달방향(오른쪽)  20여 미터 거리에 선달샘이라는 조그만 샘이 있는데 낙엽이 수북하다. 정리를 하고 샘물이 맑아지는 동안 도시락과 복숭아 통조림을 먹는다. 비가 그치는 듯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번이나 이곳에서 탈출을 생각했는데 목적지까지 진행하기로 맘을 바꿔 먹는다. 더러워진 옷을 추스르고 양말을 갈아 신고 수통을 채우니 다시 힘이 솟는 것 같다. 용기를 내어 11:45에 발걸음을 옮긴다.      

     -12:40  선달산(760m) 도착

                정상을 알리는 나무기둥과 삼각점이 있다. 비는 그쳤으나 안개가 자욱하고 안개비는 여전히 몸을 적신다.

     -13:02  1246봉 통과

     -14:25  박달령 도착

                잘 가꾸어진 헬기장과 성황당, 정자가 있다. 늦은목이 이후로는 이정표를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는 선달산 4.81㎞/옥돌봉 3.08㎞라는 이정표도 있고 백두대간 등산안내도가 마구령~태백산 구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기 30여분 전부터 안개가 걷히고 구름 사이로 해가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는데 동쪽으로는 가야 할 대간길이 드러나고 남쪽으로는 저수지가 보인다.

     -15:45  옥돌봉(옥석산 1242m) 도착

                정상에는 봉화산악회에서 세운 검은 돌 정상석이 있고 바로 옆은 헬기장이다. 주변에 소백산, 선달산, 문수산, 각화산, 청옥산 등이 도열해 있으나 흐릿한 날씨와 정상 주변의 잡목들로 인해 보이 지를 않는다. 마지막 남은 초콜릿으로 허기를 채우고 4시에 이정표가 가르치는 대로 도래기재를 향한다.

     -16:40  도래기재 도착

                내려오는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500년 된 철쭉과 진달래 터널을 통과해서 도래기재 날머리에 도착한다. 춘양과 영주에서의 시외버스 시간을 확인하다가 인근 마을에 사시는 분의 타이탄 트럭을 얻어 탔다. 그런데 할아버님이 낮술을 하신 듯 양쪽 차선을 넘나 든다.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애당리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안도와 감사한 마음에 약주를 대접하는데 식당 주인께서 춘양까지 차를 태워주신다고 한다. 덕분에 춘양에서 동서울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이틀간 50㎞를 걷고, 야간등반과 우중 등반까지 한 어려운 산행이었으나 구간이 육산으로 코스가 어렵지 않았고 역시 고마운 분들을 만나서 계획대로 잘 마쳤다. 그리고 철저한 준비와 비상시를 항시 염두에 두며 산을 두려워할줄 알아야 한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져본다. 

아! 산은 멋지다. 아! 그리고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한 멋지다. 

 

 

7. 식 단

   ▷ 11/5  아침(도시락), 점심(햇반, 라면), 저녁(밥, 햄김치찌게)

   ▷ 11/6  아침(밥, 햄김치찌게), 점심(도시락)


8. 준비물

   보조로프, 랜턴, 우비, 스패치, 수통, 윈드자켓, 여벌옷(양말3, 티셔츠2, 속옷), 장갑, 세면도구, 휴지,

   행동식(통조림, 초콜릿, 과자, 커피),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97,700원

   ▷ 교통비 : 51,60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6,100원

 

10. 기타사항

   ▷ 단양에서 죽령행 첫버스 아침 06:30

   ▷ 좌석리 버스정류소 앞에 민박집 또 하나 있음(054-638-4966)

   ▷ 좌석리에서 영주가는 좌석버스 막차 17:20

   ▷ 춘양 개인택시(정재범) 011-806-3355, 054-673-4110

   ▷ 춘양시외버스터미널 054-672-3477

   ▷ 도래기재에서 18:10에 춘양행 막차 있음

   ▷ 단양개인택시(이준국) 011-485-2911 (이진호) 011-9784-5949

   ▷ 춘양면 애당리 아저씨(꼭 놀러 오라며 전화번호 주심)

       황호남 054-673-0914, 011-9282-0914

 

대간거리    454.42 접속거리     47.58 총산행거리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