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070) 덕숭산 산행기(명산의 실망감을 동동주로 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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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070) 덕숭산 산행기(명산의 실망감을 동동주로 대신하다)

산쿨럭이 2012. 10. 24. 08:30

70. 덕숭산 산행기

(명산의 실망감을 동동주로 대신하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수덕사→덕숭산→수덕사

2. 일 시 : 2008.8.24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남부터미널(시외버스 07:00)→예산(시내버스 09:40)→수덕사

▷ 올 때 수덕사(시내버스14:00)→홍성(시외버스14:40)→대전(시외버스17:40)→

동대구(고속버스 20:40)→부산

5. 산 행

홍성행 첫 버스는 09:30이란다. 천안을 경유하려다가 우연히 07:00에 출발하는 예산행 버스에 오른다. 예산에서도 수덕사행 버스는 자주 없어, 아침 식사를 하고 09:40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른다. 덕산온천을 경유하여 가는 버스이다. 1시간을 달려 수덕사에 도착한다. 덕숭산 등산 안내판 앞에서 즉석 산행 계획을 세운다. 코스는 오직 두 개이다. 수덕사를 둘러보고 산행은 왕복 두 시간이면 충분 할 것 같다.

많은 식당과 상가를 지나 문화재 관람료 2천원을 지불하고 수덕사 일주문을 통과한다. 들어서자마자 수덕여관이 눈에 들어온다. 과거에는 고 이응로 화백이 머물렀던 유명한 여관 이었으나 지금은 개축을 하여 사적지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화백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암각화 새겨진 큰 바위 두 개가 있다. 잠시 둘러보고 이내 수덕사 경내로 들어선다. 내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띤다.

-11:11 덕숭산을 향해 출발

경내에 있는 약수를 한잔 마시고 들머리를 찾아 간다. 들머리는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오른편으로는 수덕사 담장을 두른 멋진 곳이다. 잡목이 햇빛을 가려 한층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하다. 카메라를 든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가지런한 자연석 계단이 인상적이다. 작은 계곡이지만 수량이 풍부하고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11:28 향운각 도착

출입을 금한다는 작은 암자를 지나니 커다란 관음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석불 같지는 않다. 옆 건물은 향운각이다.

-11:33 만공탑 통과

향운각 앞에 있는 옹달샘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시고 잠시 걸으니 만공탑이다.

-11:53 덕숭산(해발495.2m) 도착

덕숭산에는 작은 암자가 꽤 많다. 암자에서 계단을 따라 걷다가 잠시 산길을 걸으니 능선에 올라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이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다. 42분 만에 정상에 올라섰으니 싱겁기 그지없는 산이다. 내 기억으로는 100대 명산 중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 것 같다.

어느 등산객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신다. 그나마 정상에서 사진을 한 장 남길 수 있으니 다행이다. 나도 그늘을 찾아들어 과일을 먹으며 쉰다. 정상에는 다른 등산로가 있으나 수덕사로 내려서는 길은 아니란다. 할 수 없이 왔던 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왔던 길로 내려서서 왼편으로 길을 잡는다. 그곳에서 잠시 내려서니 올라올 적에 보았던 비닐하우스가 있다. 그때서야 등산로가 이해된다.

-12:26 정혜사 도착

정혜사를 둘러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근사한 석문이 반긴다. 자연적인 것인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넝쿨 잎이 덮고 있는 돌문은 주변과 어울려 여간 운치 있는 것이 아니다. 정혜사에서는 포장된 길을 따라 수덕사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더 산에 머물고 싶어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12:47 수덕사 도착

1시간 36분 만에 출발점으로 되돌아 왔다. 70번째 명산 산행은 싱겁게 마무리 된다. 아마 덕숭산은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주차장으로 와서 차 시간을 알아보고 식당으로 가서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를 시킨다. 그 맛이 매우 좋다. 특히 동동주 맛이 다른 산에서 마신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데, 이것으로 덕숭산의 실망감을 만회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또 잃는 것이 있고 그와 반대의 이치가 늘 성립하는 것이 우리 삶이 아닐지..... 그래서 인생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