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7구간) -어처구니없는 알바로 촌로 신세를 지다-

산쿨럭이 2012. 10. 24. 00:35

제7구간

(어처구니없는 알바로 촌로 신세를 지다)

 

 

 

 


1. 개 요

   □ 구 간 : 큰재~화령재(43.02)

       -접속구간    : 백학산(4)→윗왕실임도, 효곡(4)→백학산

       -제14소구간 : 큰재(12.52)→백학산

       -제15소구간 : 백학산(7.4)→지기재(8.82)→무지개산(6.28)→화령재


2. 일 시 : 2005.9.10~9.11(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9/10 서울역(무궁화 06:23)→김천(09:27착/버스)→옥산(택시)→큰재

    ▷ 9/11 화령재(히치)→대전(고속버스 18:15)→동서울터미널(20:25 도착)


5. 숙 박

    ▷ 9/10 공성면 효곡2리 슈퍼(민가)

   

6. 산 행

   <첫째 날>

   비가 간간이 온다는 일기예보였지만 계획대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무궁화 열차를 타고 김천에 내려 10분 거리에 있는 김천종합터미널로 간다. 보슬비가 내린다. 터미널 맞은편 하나로 마트에서 물과 가스를 구입하고 15, 20분 간격으로 있는 상주행 버스를 탄다. 10:50에 옥산에 도착하여 택시를 불러 4거리에 있는 큰재에 도착한다.

 

     -11:10  산행 시작

                다행히 비는 그쳤다. 들머리는 인성분교(폐교) 관사 뒤편이다.

     -11:40  이영도 목장 통과

     -12:10  회룡재 도착

                신발과 옷이 흠뻑 젖은 채로 도시락을 먹고 12:35 출발

     -13:00  개터재 도착

     -14:00  윗왕실 임도 직전에서 휴식

     -14:20  윗왕실 임도 도착.. 왼편으로 보이는 마을이 한가롭다.

     -15:17  백학산 도착

               윗왕실 임도를 지나면서 버섯 캐는 동네 주민을 몇 분  만났다. 날이 개이면서 드문드문 보이는 조망이 멋지다.

    -15:33  백학산에서 출발

               세상에 이런 일이.... 출발하여 1시간 30분이 지난 후 내가 지나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무슨 생각에 깊이 빠졌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걷다가 뿌리가 드러난 나무를 지날 때야 알게 되었고, 무조건 되돌아선다. 지도를 펴놓고 고심 끝에 윗왕실 임도를 통해 마을로 탈출하기로 한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공성면 효곡리란 마을이었고, 그곳에는 민박집도 없고 아침에 출발한 옥산까지는 12㎞ 거리이다. 어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슈퍼를 찾아가게 되었고 30여분을 기다린 후에 노부부를 뵙게 되어, 사정을 이야기 하니 자고 가라신다. 그러면서 굳이 민박비는 사양하신다. 저녁식사까지 맛나게 지어주시고 두 분은 성당에 가신다고 나보고 편히 자라며 이부자리를 준비해 주시고는 나가신다. 내일 산행계획을 다시 짜다가 무조건 목적지까지 가기로 결심을 굳히고는 잠이 들었다. 생각 할수록 노부부가 너무 감사하다.


   <둘째 날>

   5시에 눈을 뜨니 두 분이 기상하신 기척이 없어서 30여분을 누워서 기다리다가 오늘의 산행을 위해서 감사하다는 메모와 이만원을 남기고 집을 나서려는데 할머님이 나오신다. 아침을 먹고 가라신다. 극구 사양하고 몇 번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05:50에 집을 나선다.

 

     -06:10  윗왕실 임도 도착.. 산행 준비를 하고 06:20 출발

     -07:22  백학산 도착

                본의 아니게 백학산을 두 번째 오른다. 오르는 동안 반대방향으로 종주하는 대간꾼 무리와 같은 방향으로 종주하는 홀로 대간꾼을 만난다. 정상에 도착하니 네 명의 대간꾼이 쉬고 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대간꾼이 꽤 많다.

     -07:37  백학산 임도 도착.. 어제 이후 처음으로 물을 만났다.

                아침을 간식으로 대신하고 씻은 후 07:55 출발

     -08:40  개머리재 직전 소로길 삼거리 통과

     -09:00  개머리재 도착

     -09:50  지기재 도착.. 민가에서 물을 채움

     -11:15  신의터재 도착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등반을 마친 서울서 온 대간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12:00 출발

     -13:10  안부사거리 통과

     -13:45  북쪽길 봉우리 통과

                여기까지는 서쪽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다가 이 봉우리 부터 다시 북쪽으로 대간이 이어진다. 

     -14:53  바위봉우리 통과

     -15:00  윤지미산(538m) 도착

                넓은 공터로 돌탑에 윤지미산이란 목판이 걸려있고 비닐 그늘막이 있다. 충분히 휴식을 하고 15:20에 출발

     -16:20  화령재 도착

                어제의 어처구니없는 알바와 두 분을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고 화령재를 내려오면서 보니 곧 대간의 일부가 잘려 나갈 것 같다. 성묘를 마치고 돌아가는 노부부의 차를 얻어 타고 대전까지 왔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주전부리를 먹고 버스에 오른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여덟시 이십분이다.

   이번 대간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실수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목적한 코스의 대간을 마쳤다. 대간을 하면서 내내 생각했지만 나는 그리고 누구든 이 시간에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산은 혼자 걸어도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걸어도 결국은 혼자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산이 좋은가 보다.

   이 글을 그 분들이 읽지는 못하겠지만 감사의 기억을 오래 살리기 위해서 나는 효곡리 슈퍼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7. 식 단

    ▷ 9/10  점심(도시락), 저녁(할머님이 지어주신 밥)

    ▷ 9/11  아침(초콜릿), 점심(컵라면, 햇반)

 

8. 준비물

   버너/가스, 코펠, 수저, 랜턴, 우비, 수통, 윈드자켓, 돗자리, 휴지, 컵, 여벌옷(양말2, 티셔츠2, 속옷, 7부바

   지), 세면도구, 햇반1, 컵라면1, 김치/밑반찬, 행동식(과일통조림, 초콜릿, 피), 지도/자료, 비상약키트

 

9. 비 용 : 64,700원

    ▷교통비 : 29,800원

    ▷숙박비 : 20,000원

    ▷식품비 및 제비용 : 14,900원


10. 기타사항

    ▷김천 종합터미널서 화령 및 모동/모서행 버스도 있다.

       -화령행 06:50, 07:55, 10:30, 11:50, 15:15, 17:00

    ▷옥산서 큰재(6천원), 효곡리(12,000원) 택시 가능

       -옥산택시 054-533-6555

    ▷화령재에서는 3 거리의 화령으로 택시 혹은 히치 후 서울, 상주로 가는 버스 이용 가능

 

대간거리    251.83 접속거리     36.98 총산행거리 28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