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068,69) 모악산/변산 산행기(별 특징이 없는 두 산을 걷다)
68&69. 모악산/변산 산행기
(별 특징이 없는 두 산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구이중→모악 들머리(1.5㎞), 지서리→남여치(2㎞)
-제1소구간 : 대원사→수왕사→모악산→금산사(11.5㎞)
-제2소구간 : 쌍선봉→직소폭포→재백이재→내소사(9㎞)
2. 일 시 : 2008.8.9~8.10(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8/9 노포동(고속버스10:00)→전주(시내버스원기리행)→구이중학교
금산사(시내버스18:35)→김제(시외버스)→부안
▷ 8/10 부안(시내버스 08:30)→변산/내소사(시내버스15:45)→부안(시외버스17:00)→서울
5. 숙 박
▷ 8/9 부안 터미널 근처 모텔
6. 산 행
<첫째 날>
전주행 첫차를 탄다는 계획은 늦잠으로 무산되고 10시가 되어서야 전주행 버스에 오른다. 아마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모악산 산행이 시작 될 터인데, 100대 명산 이틀간 산행 중 첫 날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시작하기는 처음이 될 것 같다.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관광안내소에서 길을 물어 원기리행 시내버스에 오른다. 14:30에 구이중학교 앞에 도착하여 20여분을 걸어 모악산 들머리에 선다. 이곳은 대파 농사를 많이 짓는지 온통 대파를 심은 밭이다.
-14:49 모악산 정상을 향해 출발
모악산은 전주 시내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아서 시민들의 휴식처 인 듯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등산객과 놀이꾼으로 붐비고 있다.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콜라를 한 잔 마시고 등산준비를 갖춰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걷기 시작한다. 왼편으로는 조그만 계곡이 있어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띤다.
-15:20 대원사 도착
대원사는 제법 규모가 큰 절이다. 절 앞에 배낭을 내려놓고 수통을 들고 들어가서 경내를둘러본다. 다른 절과는 달리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주변과 어울린다.
-15:58 수왕사 도착
점차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하산하는 시간에 나와 몇몇 산객만이 정상을 향하고 있다. 수왕사 직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을 먹으며 지도를 펼쳐본다. 계획대로 산행을 하면 6시가 되어서야 금산사에 도착할 것 같다. 큰 비는 아니어서 휴대폰과 지갑 등 젖어서는 안 될 것을 아쿠아백에 넣고 배낭 커버를 하고 비옷은 입지 않은 채 다시 정상을 향한다.
수왕사는 조그만 암자이다. 일반 집 같은 건물이 하나 있을 뿐이다. 그 앞에 막걸리를 파는 곳도 있다. 정상을 약 1㎞ 앞둔 이곳에서야 조망이 조금 트인다. 멀리 구이 저수지가 보인다. 빗줄기가 더 커지지는 않으나 천둥소리는 계속 요란하다. 절 앞에 호스를 통해 흐르는 약수는 물맛이 좋다. 암자를 다시 되돌아 나와 정자 앞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0.8㎞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16:24 모악산(해발793.5m) 도착
정상 직전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편으로 100m 정도를 걸으니 무제봉이다. 모악산 정상에 있는 통신탑이 실루엣으로 다가선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10여분을 걸어 정상에 도착한다. 10여명의 등산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산 아래 구이 저수지와 먼 산들이 깨끗이 다가온다.
정상 한 귀퉁이에는 막걸리를 파는 아저씨가 있다. 나도 한 잔 마시고 올라 온 길과 반대쪽인 금산사 가는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17:20 모악정 도착
20여 분을 내려서니 포장된 임도가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계곡물이 흐른다. 그리고 모악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배낭을 풀어놓고 계곡에서 땀을 식힌다. 계곡 옆에 나리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17:47 날머리 통과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금산사 부도가 보이고 이내 날머리이다. 3시간 만에 모악산 산행을 종료한다.
금산사는 규모가 엄청 큰 사찰로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천천히 경내를 둘러본다. 이 절은 미륵불을 모시는 절이다. 대웅전 격인 미륵전은 3층으로 된 건물인데 이제까지 보아온 사찰의 어는 건축물보다 규모가 크다. 아마 오늘 모악산 산행은 금산사 둘러보기가 백미 인 듯하다. 많은 건축물과 석탑 그리고 나무와 정원이 맘에 와 닿는다.
▼▼▼▼▼▼▼▼▼▼금산사 여기저기▼▼▼▼▼▼▼▼▼
<둘째 날>
어제 모악산 산행은 별 특징 없이 대원사, 수왕사 그리고 금산사로 이어지는 사찰 방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평범한 산세 덕분에 산행 시작이 많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날머리에는 계획한 시간에 도착하여 김제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김제를 경유하여 부안에 도착해서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아 짐을 풀었다. 피서철이라 숙박비가 비싸다. 저녁을 지어먹고 다음날 도시락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단잠을 잤다.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하늘을 먼저 올려다본다. 다행히 매우 맑다. 벼르고 벼르던 내변산 산행의 길조란 생각을 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8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선다. 그리고 어제 알아 놓은 대로 8시 30분에 출발하는 변산행 버스에 오른다. 내리는 곳을 몰라서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운전기사가 알려주는 내변산 입구인 지서리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2㎞ 거리에 있는 남여치를 향해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내변산 자락과 뭉게구름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다. 25분을 걸어 남여치에 도착한다.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차량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처음 찾아오는 국립공원 내변산에 대한 궁금증을 잔뜩 갖고 산행을 시작한다. 매미소리가 귀를 찌른다. 하늘에 떠있는 새털구름과 뭉게구름은 여전히 멋지다.
-09:48 남여치 탐방지원센터 출발
이정목이 가리키는 대로 오솔길을 따라 짙은 숲 속으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들머리 산행지도를 보고 거리와 시간을 가늠한다. 준비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10:43 쌍선봉 도착
샘터를 지나 월명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 다다르기까지 조망은 전혀 없다. 그러나 하늘을 가린 잡목때문에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어 좋다. 월명암 삼거리에서 쌍선봉과 월명암은 각 0.1㎞, 0.5㎞이다.
쌍선봉에 오르니 건너편 월명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쌍선봉은 헬리포터이다. 같이 오르던 나이 드신 분들은 쌍선봉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신다. 옷차림을 보니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오른 분들은 아닌 것 같다.
-10:56 월명암 도착
월명암에 도착하니 보살님이 고추를 널고 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이상하게시리 행복하다.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빈 수통을 채우기 위해 보살님에게 물으니 펌프가 고장 나서 물이 없고 큰 식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라 한다. 그 물로 수통을 채우고 쉬는데 어느 등산객이 쑥떡을 주신다. 맛이 기막히다. 나는 소금사탕을 그 분들 숫자만큼 건넨다. 혼자 산행을 하다보니 나는 주는 것 보다 얻어먹는 횟수가 훨씬 많다. 먹거리든 모든 줄 수 있다는 게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산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쉬다가 내가 먼저 일어나 직소폭포를 향한다. 지금부터는 이제껏 올라 온 고도를 다 까먹고 내려섰다가 다시 폭포로 올라야 한다. 산 두개를 오르는 셈이다. 그나마 높지 않은 산이라 다행이다. 개와 산책을 하던 보살님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신다.
-11:51 자연보호헌장탑 도착
내려서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르다. 간간이 바위가 나타나고 탁 트인 시야가 멋지다. 관음봉과 세봉이 조망된다. 걷는 것이 즐겁다. 해발 160m 까지 내려서니 자연보호헌장탑이 있고 또 다른 길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12:18 직소폭포 도착
저수지는 잘 가꾸어져 있다. 많은 관광객과 단체 등산객이 데크를 거닐고 있다. 어느 두 여성 등산객이 사진을 찍어 달란다. 그 틈에 나도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우연히 두 디카가 똑 같은 삼성 모델이다. 디카 주인 둘이 한마디씩 던진다.
선녀탕에 들른다. 물이 깨끗하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직소폭포는 산 규모에 비해 제법 크다. 물은 차갑지 않다. 폭포를 사진에 담은 후에 등산화를 벗고 물가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여유를 부린다. 일급수여서 그런지 가재가 발 주변에 모여든다. 이름 모를 물고기도 엄청 많고 크다. 즐겁다. 가재를 잡아 보려고 시도하나 엄청 빠르다. 단체 관광객들의 소란스러움도 오늘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도를 펴들고 남은 길과 귀가시간을 가늠해 본다.
-13:38 재백이재 도착
숲길을 걸어 재백이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은 원암통제소와 내소사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바다와 이웃한 산이건만 여기에 올 때 까지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산이 야트막하기도 하지만 잡목들이 조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14:11 관음봉삼거리 도착
재백이고개에서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며 맞은편에 관음봉이 고개를 내민다. 내변산의 야트막한 여러 산군들도 조망된다. 비로소 산다움을 느낀다. 관음봉 삼거리는 관음봉과 내소사로 가는 갈림길이다. 처음 계획은 관음봉, 세봉을 거쳐 내소사로 하산할 생각이었으나 이정목을 따르기로 한다. 내소사까지는 2㎞가 채 안 남았을 것이다.
-14:32 날머리 도착
20여분을 걸어 날머리에 도착한다. 실질적인 내변산 산행을 마친다. 그리고 곧장 내소사로 향하여 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선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친 산행 중 만나는 마지막 사찰이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은 절이다. 경내에 있는 천 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천년을 사는 나무는 얼마나 많은 추억을 안고 살아갈 것인가?
▼▼▼▼내소사 둘러보기▼▼▼
일주문을 지나니 여느 산 입구와 마찬가지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 중 한 곳으로 들어가 백합죽과 동동주를 청한다. 늦은 점심이다. 버스 시간을 물으니 부안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자주 있단다. 주인아주머니가 무척이나 친절하다. 시간에 맞추어 정류장으로 가니 부안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어제와 오늘 모악산과 내변산을 오름으로서 100대 명산 산행의 69개를 마무리 했다. 이제 호남에 있는 산은 추월산, 선운산, 적상산만이 남았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버스에 오른다.
7. 식 단
▷8/9 점심(매식), 저녁(자장밥)
▷8/10 아침(햇반/미소시루), 점심(매식)
8. 물 구하기 : 대원사, 수왕사, 월명암
9. 준비물
윈드자켓, 버너/코펠, 샌달, 모자,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1, 집티, 반바지), 선글라스, 스틱, 디지털카메라, 장갑, 휴지, 쌀3인분, 도시락, 자장, 김치/밑반찬, 막걸리, 행동식(과일, 커피, 초콜릿, 견과류),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122,900원
▷교통비 : 44,500원
▷숙박비 : 50,000원
▷입장료, 식품비 및 제비용 : 28,400원
11. 기타사항
▷전주공용버스터미널 063-270-1700, 272-0109
▷부안시외버스터미널 063-584-2098, 2681
▷부안시내버스터미널 금일여객583-2624, 부안여객582-6363
▷김제시외버스터미널 063-547-6341, 6342
▷부안→서울 07:00........., 16:10, 17:00, 17:50, 18:40, 19:30
▷모악산도립공원 063-540-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