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구수곡 트레킹(120406)
응봉산 구수곡 트레킹
(열 세 다리를 건너가서 아홉 다리를 건너오다)
1. 개 요
□ 구 간 :
-접근구간 : 구수곡휴양림→덕구삼거리(1.8㎞)
-제1소구간 : 응봉산→7반목→구수곡휴양림(17.4㎞)
2. 일 시 : 2012.4.6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죽변(농어촌버스 08:15)→덕구온천/덕구삼거리(승용차)→오투리조트
5. 산 행
응봉산은 여러 계곡을 품고 있어 그 만큼 등산로도 다양하다. 오늘은 구수곡 계곡을 걷기로 한다. 길이 뚜렷하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 산행기를 읽으며 길을 익히고 이정표를 눈여겨 봐둔다.
지난 산행처럼 들머리는 덕구온천으로 하고 입구에서부터 나타나는 미니어쳐 다리를 디카에 담으며 정상을 향한다.
▼▼▼▼▼▼▼금문교, 서강대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크네이교, 모토웨이교, 알라밀로교,
취향교, 청운교·백운교, 트리니티교, 도모에가와교, 장제이교, 포스교▼▼▼▼▼▼
지난번에는 지나쳤던 선녀탕과 용소폭포, 마당소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들을 아이폰에 담고보니 지난번 산양의 모습이 떠오른다. 또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원탕이다. 따듯한 온천수로 수통을 채운다.
정상을 향하는 길에는 눈이 거의 없다. 북사면에 잔설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2주 전과는 아주 다르다. 완연한 봄이 온 것일까? 잠시 주변 풍광을 즐긴 뒤에 정상석 뒤편으로 내려선다. 길을 잘 아는 이의 안내를 받고, 비가 올 때에는 계곡을 건너지 말라는 주의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과연 오늘 계획대로 길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한편으로는 다음에 용소골로 내려서는 길을 잘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옮긴다. 도계를 따라 걷는다. 간간이 나타나는 이정표와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따른다. 길은 뚜렷하지 않지만 감으로 걷는다. 생각보다 멀다. 식사시간을 넘긴 채 확실한 안내판을 볼 때까지 걷자는 심산으로 눈길을,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길을 조심스레 걷는다. 하늘 위로 뻗은 금강송이 나를 지켜보는 유일한 동무이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날 때에는 길을 찾기가 더욱 쉽지 않다. 서너 번 길을 놓치고 헤맨다. 바람이 잦아든 어느 안부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5시에 박 팀장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후딱 먹어치우고 배낭을 다시 짊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칠반목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용소골은 직진이고 나는 왼쪽으로 굽어 내려간다.
폭포 직전에 발견한 표지기 두 장이 가리키는 길은 위험하다. 도저히 자신이 안서 30여 분간을 주변을 맴돌며 쉬운 길을 찾는다. 세 번을 같은 길을 오가고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기도 한다. 속으로는 웃음이 난다.
계곡으로 내려와서도 길은 만만치가 않아 십 수번을 계곡을 건너고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깊이 숨어있는 구수곡은 손때가 묻지 않은 듯 천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합수점에서 내가 내려온 지류와 다른 쪽에 웅녀폭포가 있으나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지나친다.
계곡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부터 구수곡의 아홉 다리가 시작된다. 그들을 전부 디카에 담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마침내 7시간 만에 구수곡휴양림에 도착한다.
약간의 위험이 곁들여진 멋진 산행이었다. 다음에는 구수골 트래킹을 해봐야겠다. 휴양림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아담하게 잘 가꾸어 놓은 것 같다. 우리 사업소 행사를 이곳에서 가끔 한다고 하니 올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약 15분을 걸어 덕구온천 갈림길에 도착한다.
▼▼▼▼▼구수곡 아홉 다리▼▼▼▼
휴양림에 도착한다.
박 팀장을 만나 원자력처 식구들을 보기 위해 태백 오투리조트로 간다. 그리고 오랜만에 푸짐한 안주를 놓고 술잔을 기울인다. 해발 1000m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맞는 아침은 남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