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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067) 두타산/응봉산 산행기(인연이 없는 두 산 그나마 반씩을 걷다)

산쿨럭이 2012. 10. 17. 08:15

 

67. 두타산/응봉산 산행기

(인연이 없는 두 산, 그나마 반씩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두타산 백두대간 일부 및 응봉산

       -제1소구간 : 댓재→두타산→박달령→삼화사

       -제2소구간 : 덕구→용소폭포→응봉산→헬기장→덕구(12.7㎞)

 

 

2. 일 시 : 2008.7.12~7.13(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두타산은 부산 강산에와 함께)

 

 

4. 교통편

    ▷ 7/12  동래역(관광버스 06:00)→댓재/삼화사 주차장(관광버스 20:00)→울진

    ▷ 7/13  울진(시외버스14:14)→포항(시외버스16:40)→부산(동부여객)→기장

 

 

5. 숙 박

    ▷ 7/12  울진 덕구온천

 

 

6. 산 행

    응봉산 산행은 계획을 세웠다가 지우기를 몇 번이나 하였다. 토요일에 가까이 있는 두타산을 부산 강산에와 함께 걷고 다음날 백 부장의 교통지원을 받아 응봉산을 걷기로 한다. 새벽 일찍 버스에 오른다. 두타산은 백두대간의 일부를 걷는 산행이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강산에와는 여러 차례 산행을 같이 해서 안면이 있는 분이 많고 특히 점심시간이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 까페에 올라오는 그 분들의 사진과 산행기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첫째 날>

 

 

   여섯 시에 출발한 버스는 11:35에 우리를 댓재에 내려놓는다. 눈에 익은 곳이다. 산행대장의 설명을 잠시 들은 후에 산신각을 지나 두타를 향한다. 나는 후미에서 천천히 걷기로 하고 낯익은 산님들 뒤를 따른다. 20분 정도를 걸어 햇댓등에 도착한다. 두타산 가는 길은 고개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데 나는 앞 사람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직진을 한다. 다행히 3분 정도를 내려서는데 후미 대장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를 비롯해 다섯 명이 다시 햇댓등으로 올라온다. 선두는 이미 보이지 않고 후미에 선 여섯 명이 서로를 격려하며 걷는다. 사진을 찍을 때는 옷매무새를 고치느라 야단들이다. 운무가 곱게 피어난다. 1시 경에 통골재에 도착하여 점심상을 차린다.

  

 

 

 

 

 

 

 

 

 

 

 

 

 

 

 

 

 

       여섯 명이 내 놓은 점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특히 호박 쌈과 강된장은 꿀맛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식사를 하며 서로 말은 안하지만 이미 우리들은 청옥산을 포기한지 오래다. 언뜻 작년에 박달령에서 하산했던 홀로산행이 떠오른다. 길은 쉽다. 3시가 될 즈음 내가 먼저 두타산 정상에 오른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그리고 지친 모습으로 올라오는 일행의 스냅사진을 찍기 위해 연상 셔터를 눌러댄다.

 

 

 

 

 

 

 

 

 

   두타산 정상에는 세 번째 선다. 대간을 할 적에 처음 정상석을 지나쳤고, 작년 초여름에 삼화사에서 올라왔고,오늘 오른 것이다. 왼쪽편이 청학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편은 삼화사로 바로 하산 하는 길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은 우리들은 청학으로 향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청학산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고 박달령쯤에서 하산할 것을....... 왜냐하면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하느라 운행속도가 느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걷기와 휴식을 반복하다가 오후 네 시가 되어서야 박달령에 도착한다. 계곡에서 알탕을 즐기려면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반대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작년 홀로 산행 때에도 여기에서 하산 하였다.

 

 

 

 

 

        쇄석 길을 걸어 내려선다. 정말 재미없는 길이다. 계곡에 도착하여 나와 백부장은 샌달을 갈아 신고 알탕을 한다. 물은 생각처럼 차갑지 않다. 기분이 상쾌하다. 알탕 후 박달계곡을 지나 드디어 선녀탕에 도착한다. 지금부터는 계곡길이다.

 

 

 

 

 

 

 

 

 

 

 

선녀탕으로 내려서자 나는 위쪽 쌍폭을 향한다. 폭포를 구경하고 오면 일행들과 만날 것으로 생각 해서이다.

 

 

 

 

 

 

 

   낯익은 삼화사에 도착한다. 약수를 마시고 경내 풍경을 몇 장 디카에 담고는 산악회에서 기다리고 있을 주차장으로 향한다. 같이 내려서던 후미 그룹도 보이지 않는다. 계획했던 청옥산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단체 산행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내일 응봉산과 용소골을 머리에 담으며 관광버스에 오른다.

 

 

 

 

 

 

 

 

 

 

   <둘째 날>

 

   어제 저녁 백부장 팀원들이 머무는 덕구온천에 도착하여 지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타산을 같이 오른 벼락님과 오징어님도 합류한 자리였다. 같이 산행을 하기로 했던 백부장이 사정이 생겨 나 홀로 응봉산을 오르기로 한다. 들머리까지 백부장이 차를 태워주고 오후에 시간에 맞추어 날머리로 차를 보낸다고 한다.

 

 

 

 

 

 

   -06:28 응봉산을 향해 출발

            원탕으로 가는 들머리에는 멋진 다리가 놓여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계의 유명한 다리 모형을 모아놓은 것이다. 주변 경관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느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겸해 같은 방향으로 오르고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 내려오고 있다. 오르는 도중 계곡으로 내려가 찐 감자와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도를 높이지 않는 계곡길이 계속 이어진다.

 

 

 

 

 

   -07:27 효자샘 도착

             표지판이 없었다면 지나칠 뻔 했던 작은 용소폭포를 지난다. 40여 분을 더 오르니 효자샘이다. 물맛이 나쁘지 않다. 가지고 있던 물을 버리고 수통을 채워 원탕으로 향한다. 어제의 과음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벌써 옷은 땀으로 흠뻑 젖고 더 많은 이들이 나를 추월하여 원탕을 향하고 미니어츄어 다리는 계속 나타난다.

 

 

 

 

 

 

 

   -07:38 원탕 도착

            덕구온천 원탕에 도착한다. 분수처럼 샘솟는 음수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족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건너편에는 삼신각이 있다. 음수대 물을 마셔보니 따듯할 뿐 특별한 맛은 아니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서 부터이다. 약 60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하므로 된비알임에 틀림없다. 스틱을 뽑아 들고 등산화 끈을 옭매이고는 정상을 향한다. 그런데 등산로에 올라서자마자 큰 두꺼비 한 마리가 길을 막고 비켜주지를 않는다. 스틱으로 위협도 하고 소리를 내어 보아도 눈만 깜빡일 뿐 요지부동이다. 할 수 없이 내가 비켜간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진다. 예감이 좋지 않다.

 

 

 

 

                                     

   -08:01 첫 휴식

             20여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른다. 쭉쭉 뻗은 아름드리 금강송이 멋지다. 등산로는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 나무뿌리를 밟고 오르는 길이 대부분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가쁜 숨을 내쉰다. 바람 한 점 없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나 하늘은 곧 비를 뿌릴 기세이다. 일기예보에도 오늘은 비가 내린다 하였는데 비가 내린다면 내 코스를 수정하여야 할 것이다. 계곡으로 홀로 내려서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09:31 응봉산(해발 998.5m) 도착

            된비알을 오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능선을 지나 3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커다란 정상석 뒤에서 과일을 먹고있던 산님이 인사를 건네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많은 비가 아니라서 갈등을 한다. 산님이 토마토와 떡을 나누어 주며 용소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말린다. 그래도 결정을 못하고 과일을 먹으며 궁리를 하다가 왼편 용소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러나 5분을 채 못 걸어 다시 되돌아온다. 포기한 것이다. 각오는 하였지만 섭섭한 마음이 밀려온다. 

   응봉산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계곡 산행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덕풍으로 내려가는 대신 헬기장이 있는 능선을 따라 다시 덕구온천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자켓을 꺼내 입고 배낭 커버를 한 후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 바로 아래쪽에 헬기장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내게 과일을 준 등산객도 저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11:34 날머리 도착

            하산 길은 올라섰던 길과는 사뭇 다르다. 잘 닦여진 등산로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석이 자주 나타난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하며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비가 그치고 날머리가 가까워질수록 많은 단체 등산객이 보인다. 넓은 공터에 자리를 잡고 과일을 먹으며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계곡산행을 포기한 응봉산은 별로 큰 감흥을 주는 산은 아닌 듯하다. 날머리에 도착하니 관광버스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내리고 비와 땀에 흠뻑 젖은 나를 보며 이것저것 물어온다.

   5시간의 응봉산 반쪽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덕구온천이다. 백부장에게 연락하니 곧 오징어님 부부와 같이 도착한다. 씻을 겨를도 없이 백부장이 준비한 식당으로 가서 물회와 매운탕으로 맛난 점심을 하고 작별을 한다. 아쉬움은 많았으나 나름대로 즐거운 이틀간의 산행이었다.  

 

 

 

 

 

 

 

 

 

 


7. 식 단

    ▷ 7/12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 7/13  아침(찐감자), 점심(매식), 저녁(매식)

 

 

8. 물구하기 : 삼화사 약수, 변강쇠 약수, 효자샘, 원탕 온천수

 

 

9. 준비물

    윈드자켓, 모자, 헤드랜턴/건전지, 수통, 샌달, 여벌옷(양말, 집티1, 반바지), 선글라스, 스틱, 디지털카메라, 장갑,

    휴지, 도시락, 막걸리, 행동식(과일, 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73,900원

     ▷ 교통비 : 25,900원

     ▷ 회   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