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알프스 산행기<에필로그>
<넷째 날 8/29>
扇沢→黑部댐→→黑部平→大觀峰→室堂→美女平→立山驛→称名폭포
어제 카미코지에서 신시마시마와 마츠모토를 경유하여 시나노오오마치(信濃大町)에는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나나쿠라(七倉莊) 여관을 찾아갔더니 방이 없다면서 바로 옆에 있는 다케노야 여관(竹の家 旅館)을 소개해 준다. 공동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시골풍의 다다미방인데 그런대로 맘에 들어 투숙하였다. 근처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무사 산행 자축연을 가졌다.
오늘은 알펜루트를 트래킹 하는 날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기자와(扇沢)행 첫 버스에 오른다. 오기자와에 도착하니 알펜루트 첫 트로리버스는 7시 30분에 있다. 도야마(富山)까지 티켓팅을 한 후 벤치에서 주먹밥을 먹고 드디어 알펜루트 첫 탈 것에 오른다. 앞으로 여러 가지 탈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다.
알펜루트 첫 구간은 터널을 통해 아카사와다케(赤沢岳)를 통과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를 이용하는 트로리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터널을 통과한 버스는 우리를 쿠로베(黑部)댐에 내려놓는다. 댐은 그 규모가 엄청날 뿐 아니라 그 뒤로 우뚝 솟은 다테야마(立山)와 시로우마다케(白馬岳)가 멋지게 조망된다.
해발 1454m에 위치한 길이 492m, 높이186m의 쿠로베댐을 도보로 건너 두 번째 탈것인 케이블카로 쿠로베다이라(黑部平)에 오른다.
다음 구간은 로프웨이를 타고 다이칸보(大觀峰)에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트로리 버스로 갈아타고 다테야마를 통과하여 무로도(室堂) 고원에 도착한다. 다테야마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고원이다. 트래킹 코스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여기에서 1시간 정도를 걷고, 지고쿠다니(地獄谷)의 유황냄새와 분출하는 뜨거운 물도 경험한다. 해발2450m인 다테야마를 코앞에 두고 정상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누른다. 다테야마를 바로 투영하는 미도리가 연못과 미구리가 연못도 멋지다.
다테야마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비죠다이라(美女平)행 고원버스에 오른다. 비죠다이라에서 다시 케이블카로 바꿔 타고 다테야마역에 도착함으로써 5시간에 걸친 알펜루트 트래킹을 종료한다. 아마 다음 달 부터는 단풍이 멋질 테고 겨울에는 십 수 미터의 눈을 치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데 그 눈 터널을 지나가는 흥미도 다채로울 거란 생각이 든다.
계획보다 일찍 다테야마에 도착하여 근처에 있는 쇼묘다키(称名) 폭포를 가기로 하고, 우선 식당에 들어가 일본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별 맛은 없었으나 백 부장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음식일 것이다.
쇼묘다키 폭포는 다테야마에서 버스로 20여분 가고 거기에서 20여분을 걸어 올라간다. 일본 최대 폭포의 위용은 정말 장관이다. 높이가 350m인 폭포를 보고 5분도 채 안되어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폭포 전체를 덮어버린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다시 다테야마로 돌아와 전철을 타고 토야마로 이동한다. 토야마에서 전철로 나고야로 갈 예정이었으나 전철 삯이 너무 비싼 것 같아서 토야마에 도착하자마자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비슷한 시간의 차편이 있다. 전철보다 1시간이 더 소요되나 차비를 6500엔 정도 아낄 수 있어서 이게 웬 횡재냐 싶다. 저녁 도시락을 사들고 버스에 오른다. 이로써 나흘에 걸친 북알프스 산행은 종료 된다.
삼일 간 24시간 50분에 걸친 51㎞의 종주와 오늘 알펜루트 5시간 트래킹을 멋지게 마무리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북알프스의 야생화▼▼▼▼▼▼▼▼▼▼▼▼
어제 밤 10시경 나고야에 도착하여 전철역에서 가까운 나고야 호텔에 방 두 개를 얻어 놓고는 근처 선술집으로 갔다. 생맥주와 몇 가지 안주를 시켜서는 일본에서의 무사 산행을 자축하는 술자리를 가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멀지 않은 에키마에(驛前) 알프스라는 가게를 찾아 오픈 시간을 알아 놓은 다음 호텔로 돌아와 백 부장을 깨어서 나고야성으로 향한다. 오후 늦은 비행기이므로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나고야성을 구경하고 쇼핑을 한 다음에 공항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가니 나고야성이다. 오사카성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고야 전철역으로 돌아와서 김밥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등산용품을 몇 가지 쇼핑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할 때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정확하게 티케팅을 하여 승차한다.
공항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김해행 비행기에 오른다. 5박 6일의 첫 해외 산행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3개월에 걸친 산행준비, 설레는 마음으로의 일본 입국, 첫 날 호텔에 방이 없어서 무작정 달려간 시골길과 다다미방, 해발 1505m의 북알프스 들머리인 카미코지에의 도착, 감격스러운 해발 2000m의 통과,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 야리가다케, 기면서 걸으면서 통과한 다이키렛토, 일본 제3봉이며 이번 산행의 최고봉인 오쿠호다카다케와의 만남, 8월에 만년설을 걸어 본 감격, 그리고 알펜루트 트래킹과 일본 최고 폭포에서의 놀라움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굿바이 북알프스! 굿바이 나고야!
7. 식 단
▷ 8/25 점심(기내식), 저녁(도시락)
▷ 8/26 아침(매식), 점심(라면, 햇반),저녁(육게장)
▷ 8/27 아침(누릉지/북어국), 점심(라면, 햇반), 저녁(참치찌게)
▷ 8/28 아침(즉석야채비빔밥), 점심(매식), 저녁(매식)
▷ 8/29 아침(주먹밥), 점심(매식), 저녁(도시락)
▷ 8/30 아침(도시락), 점심(매식), 뒷풀이(청사포횟집)
8. 물 구하기 : 上高地, 横尾山荘, 槍沢캠프장, 槍ヶ岳山荘, 北穂高小屋
9. 준비물
<공통 준비물>
여권, 윈드자켓, 긴바지/반바지, 짚티긴팔1/반팔2, 폴라텍상의, 속옷2, 양말3, 모자,이어밴드, 장갑, 우의, 스틱, 선글라스, 수통, 세면도구, 수저, 헤드랜턴/건전지, 방수파우치, 컵, 물휴지, 자외선차단크림, 크레디트카드, 용돈
<개별준비물>
백승근(사진) : 코펠, 디카
전진수(기록) : 기록, 버너2,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소화제,정로환, 진통제), 고도계, 반찬통, 비닐봉지, 지도/자료
<공동구매품>
햇반大3, 햇반小2, 라면4, 육게장2, 누릉지2, 참치통조림2(찌게/간식), 즉석야채 비빔밥2, 생김치/볶음김치(180g) 각4, 북어국1, 튜브고추장2, 팩소주10, 고기육포2,커피/코코아, 너츠류1, 복숭아통조림2, 초콜렛9, 양파2, 담배10갑(면세점), 가스2, 자료/지도(현지구매)
10. 소요경비 : 156,512엔 & 132,780원 (총1,442,003원)
▷원화지출(국내) : 132,780원
- 공동물품구매 96,360원
-공항버스 12,000원
-면세담배/커피 24,420원
▷일본내 교통비 : 55,720엔
-일본내 전철/버스 55,720엔
▷숙박비 : 52,590엔
-니시가와 여관 8,000엔
-야리다케 산장 11,000엔
-호다카다케 산장 12,000엔
-다케노야 여관 9,200엔
-다이이찌 나고야호텔 12,390엔
▷식비 및 잡비 : 48,202엔
-식비(식당/도시락) 19,978엔
-회식(나고야 선술집) 9,550엔
-기타잡비 18,674엔
11. 기타사항
▷북알프스 등반 봉우리 및 고도표
上高地(Kamikochi)→名神(Myozin)→德沢(Tokusawa)→横尾(Yoko)→槍沢(Yarisawa)→槍ヶ岳(Yarigadake,3180m/5위)→大喰岳(Ohabamidake,3101m/10위)→中岳(Nakadake,3084m/12위)→南岳(Minamidake,3032.4m/18위)→大キレット(Daikireto)→北穂高岳(Kitahotakadake,3106m/9위)→涸沢岳(Karasawadake,3110m/8위)→奥穂高岳(Okuhotakadake,3190m/3위)→涸沢(Karasawa)→上高地(Kamikochi/11위)
▷立山山莊 유재웅 0261-72-5661
▷등산용품 쇼핑 : 驛前アルプス(에키마에알프스) : 나고야 名鐵驛(메이데츠역)에서 길 건너 도보 약 5분
▷참고자료/사이트
OK마운틴/부산산사람들 해외원정기
한글산행기(시나브로님의 북알프스 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