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061-1) 북한산 9성문 종주기(우중에 백운대에 오르고 9성문을 걷다)
61-1. 북한산 9성문 종주기
(비를 맞으며 백운대에 오르고 아홉 성문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백운대~의상봉
-제1소구간 : 백운대→대동문→증취봉→용출봉→의상봉(15㎞)
2. 일 시 : 2008.8.16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내방(전철)→구파발(시내버스 704번)→산성탐방지원센터
▷ 올 때 산성탐방지원센터(시내버스 34번)→구파발(전철)→내방
5. 산 행
북한산 12성문 종주를 위해 집을 나섰으나 구파발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많은 비는 아니고 다행히 번개는 치지 않아서 성문 종주 대신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고 버스에 오른다.
-11:25 백운대로 출발
많은 이들이 물이 불어나 멋진 계곡을 따라 비를 맞으며 백운대를 향한다. 산행을 포기하고 가게로 들어가는 등산객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얼마쯤 걸으니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12:48 위문 도착
비는 완전히 그쳤고 맑은 날씨가 가시거리를 늘린다. 암봉과 기암들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 더욱 멋지다. 낯익은 돌계단과 쉼터를 지나고 옹달샘을 지나 위문 데크에 다다른다. 서너 번 걸어본 길이라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온 것 같다.
-13:05 백운대 정상(해발837m) 도착
북한산에는 수 없이 올랐지만 내 기억으로 백운대를 오르기는 겨우 세 번째인 것 같다.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느라 인산인해를 이루어 늘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은 별로 붐비지 않는다. 다행이다.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인수봉에는 암벽등반을 즐기는 많은 이들이 붙어있다.
멀리 도봉산 주봉과 5봉이 깨끗이 다가온다. 정상은 바람이 무척 심하다. 외국인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는다. 과일을 먹으며 사방을 쭉 둘러본다. 비온 뒤라 조망이 너무 깨끗하다.
정상에서 20여분을 머문 뒤에 다시 위문으로 내려선다. 서암문과 북문을 제외하고 이곳 위문에서부터 10성문을 종주하기로 한다. 그러니 자연히 발걸음이 급해진다.
-14:04 용암문 도착
위문 아래 있는 데크에서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길도 두어 차례 걸어본 길이다. 맞은편에서 오는 많은 등산객들을 지나친다. 방금 전에 올랐던 백운대가 뚜렷하게 보인다. 멋지다. 노적봉 안부를 지나 용암문에 도착한다. 두 번째 성문이다.
2시가 조금 지나 대피소에 도착하여 도시락을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한다. 소찬이지만 옹달샘 물에 말아먹는 밥이 꿀맛이다.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거운 모습을 보인다. 수통을 채우고 배낭을 다시 짊어 맨다.
-14:55 대동문 도착
동장대를 거쳐 대동문에 도착한다. 많은 성문 중 가장 많이 와 본 곳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우이동에서 이곳으로 올라온다. 북한산에는 100군데 가까운 등산로가 있다지만 생각해보니 오늘 오른 들머리와 우이동에서 올라본 기억밖에 없다. 무의식중에라도 가지 않은 길보다는 익숙한 길을 걷는 이치리라. 우리 살아가는 방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대동문 위 넓은 공터에는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몇 년 전인가 나도 저들처럼 동행한 두 명의 산우와 함께 막걸리와 산삼주를 마시며 흥청거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들과의 첫 만남이었는데 오랜 친구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15:07 보국문 도착
항시 그랬듯이 오늘도 보국문을 그냥 지나치려다가 산행기에 넣을 사진을 한 컷 남긴다.
-15:28 대성문 도착
보국문에서 대성문으로 가는 길에서 뒤돌아본 조망은 과히 일품이다. 백운대와 주변 봉우리 그리고 도봉산의 오봉,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도 북한산을 자주 오르겠지만 이렇게 조망이 뚜렷한 날도 많지 않을 것이다. 비오는 중에도 북한산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해본다.
-15:35 대남문 도착
대남문은 전에 두 번째 12성문 종주를 할 때 길을 잃은 곳이다. 청수동암문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봉 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만 중성문으로 길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도를 꼼꼼히 살피고 이정목이 가리키는 비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성곽을 따르지 않고 숲으로 들어가 10분을 채 안 걸어 다음 성문에 도착한다. 위문에서 대남문 까지는 등산객도 많고 길이 좋아서 편했는데 지금부터는 북한산의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다.
-15:47 청수동암문 도착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성터를 따라 청수동암문에 도착한다. 이곳 부터는 오른편으로 백운대의 위용을 보며 걷는다. 운무에 살짝 가린 백운대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암봉들이 멋지게 도열해 있다.
나한봉과 나월봉을 우회하여 부왕동암문으로 향한다. 곳곳에 낙뢰를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얼마 전 의상봉 부근에서 등산객이 낙뢰로 사망한 사고 때문일 것이다. 나도 아침에 번개가 무서워서 성문 종주를 포기했는데 일찍 비가 그치고 번개가 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넓은 공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하산을 재촉한다.
-16:24 부왕동암문 도착
나한봉을 우회한 후 중성문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이제 산 아래 있는 대서문을 제외 하고는 가사당암문 하나만을 남기고 있다.
-16:33 증취봉(해발593m) 도착
-16:44 용혈봉(해발581m) 도착
-16:53 용출봉(해발571m) 도착
이름도 어려운 세 봉우리를 계속하여 지난다. 각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백운대는 각각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용혈봉의 널찍한 바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맞은편 우뚝 솟은 백운대는 한참을 바라보아도 지루한줄 모르겠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를 몇 개 지나친다. 북한산의 바위 하나하나는 다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17:03 가사당암문 도착
-17:12 의상봉 도착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다. 앞에 지나온 봉우리보다는 멋이 없는 헬기장이다. 이 시간에도 올라오는 등산객이 제법 많다.
기암은 보는 위치에 따라 평범하게 보이기도 한다. 보는 이의 위치와 마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아래에서 본 자라가 목을 뽑은 듯 보이던 기암도 올라서서 보니 그저 평범한 바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사물이 그렇듯 사회에서 마주치는 일, 사람 또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여러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해야지 어느 특정 부분만을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 북한산 기암이 가르쳐준 지혜이다.
-17:52 날머리 도착
의상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더욱 험하다. 앞서 가던 등산객이 길이 헛갈리는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분과 같이 내려서니 지루하지도 않고 별로 힘든 줄도 모르겠다. 거의 다 내려와 물맛 좋은 옹달샘에서 목을 축이고 날머리로 내려서니 대서문 아래쪽이다.
6. 식 단
▷ 점심 도시락
7. 물 구하기 : 북한산장 옹달샘, 날머리 직전 옹달샘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여벌옷(양말1, 집티1), 방수파우치, 수통, 스틱, 도시락, 간식(과일, 초콜릿), 디지털
카메라,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19,100원
▷ 교통비 : 5,6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