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9, 10구간
(중태재를 넘어 하동으로 접어들며 대나무 숲을 걷다)
1. 일 자 : 2019. 9. 6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덕산~중태재~위태~양이터재~하동호
4. 교 통
▷갈 때 원지(시외버스 08:25)-덕산
▷올 때 평촌(군내버스 17:30)-하동(시외버스 18:00)-부산서부터미널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3.2Km / 139Km
6. 걸은 시간(오늘/누계) : 7시간 12분 / 46시간 43분
덕산(08:53)-중태재(10:43)-위태(11:09)-궁항마을(12:55)-양이터재(13:50)-나본마을(14:40)
-하동호(15:21/15:40)-평촌마을(16:05)
경호강과는 이별을 했고 덕천강을 시작으로 둘레길을 이어간다.
다리 두 개를 건너고 유턴을 하여 걷는다.
건너온 두 다리보다 저 징검다리가 건너고 싶다.
중태안내소에 도착하니 관리인이 내일은 걸으면 안 된다 하시고 오늘도 가급적 빨리 끝내란다.
스탬프를 찍을 마땅한 것이 없어서 계획서 귀퉁이에 찍는다.
둘레길은 도로를 계속 따르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점마을로 접어들어 길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걷는데 할머님이 길을 가르쳐 주신다.
노인 부부가 소나무와 죽순으로 만든 청을 통에 담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
할머님이 맛나게 한 잔을 타 주신다.
그리고는 이내 정치 이야기를 시작하시길래.....
두 노인네가 현실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듯하다.
이 이정목을 못 보고 길을 잘못 들었다.
'9구간은 흙 한 번 밟아보지 못하나'라고 생각할 때 벤치가 나타나고 드디어 둘레길은 옛 산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할머님이 말씀하시던 중태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가 행정구역상 하동이다.
그래서 둘레길 이정목 번호도 하동 001이고 위태까지는 5리가 채 안 남았다.
위태로 내려가는 길에 멋진 대나무 밭이 이어진다.
푹신한 대나무 낙엽을 밞으며 걷는 기분이 매우 좋다.
바로 10구간을 시작한다.
주산 등산로이기도 한 지내재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다.
오늘 점심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빵을 준비했는데.....
궁항마을에 도착하니 거의 1시가 다 되었다.
2시 30분까지 하동호에 도착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버스 시간이 안 맞을 텐데.....
전혀 생각지 않은 장소에서 작품이 등장한다.
왜 여기에 저것이 있는 걸까?
작은 도랑가에서 젖은 옷을 빨아 입고 한참을 쉬어간다.
양이터재도 비박하기에 그만인 곳 같다.
하동호까지 5Km 정도를 남겼는데 도저히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일부러 걸음을 느슨히 한다.
여기도 무슨 사연이?
역시 최적의 비박지.
중태재에서 내려오니 지난 대나무 숲과 비슷한 곳이 또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편으로 계곡을 끼고 있다.
이렇게 멋진 길을 걷다니.....
여기에서 알탕을 하며 여유를 부린다.
기왕 늦은 건데.....
나본마을이다.
종점인 하동호 관리사무소가 가까이 있다.
오늘은 스탬프 두 개를 놓치지 않았다.
크지 않은 인공호수를 따라 데크길을 걷는다.
공원처럼 잘 꾸며 놓았다.
인공호수에 인공섬?
10구간 종점에 도착한다.
아마 버스는 50분 전에 지나갔을 테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기다리느니 11구간을 조금이라도 더 걷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도를 보니 평촌마을까지 2Km 거리이고 거기 가면 혹시 버스가 자주 있을지도.....
11구간은 하동호에서 방류하는 물줄기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떨어진 밤송이를 주어 먹으며 걷는다.
금시 평촌마을에 도착한다.
아, 여기에서도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하동읍과 청학동을 왕복하는 버스가 지나가는 마을이다.
그렇다면 옛날 옛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지나갔던 길이겠군.
아이스크림과 호박식혜를 먹으면서, 오늘 아침 게으름을 피우고 둘레길을 늦게 시작한 대가를 치른다.
하지만 오늘로서 지리산 둘레길 절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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